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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28859403
· 쪽수 : 776쪽
· 출판일 : 2022-04-28
책 소개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리뷰
책속에서
공작은 자신의 간질 상태에는 발작 직전에 일어나는 하나의 단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발작이 실제로 깨어 있을 때 일어난다면 말이다) 발작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에는 우수와 정신적인 암흑과 압박감 가운데서 돌연 뇌가 불꽃을 일으키며 타오르듯 활기를 띠고, 비상한 파열을 일으키며 그의 안에 있는 삶의 힘이 일시에 팽팽히 긴장된다. 이 순간에는 삶의 감각과 자기의식이 거의 열 배로 커지지만, 그러한 것은 전광석화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이성과 감성이 모두 진기한 빛으로 밝아지고, 걱정 근심과 의심이 모두 일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이 모든 것들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밝은 환희와 충만한 지혜가 최종적인 원인들의 최고 형태인 신성한 평안 속에 용해되어 버린다. 그러나 이 순간, 이 눈부신 광휘는 단지 발작이 시작하기 직전의 마지막 1초(절대로 1초를 넘지 않는다)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간에, 자네의 씨앗을 뿌리고, 자네의 ‘자선’을 뿌리고, 자네의 선행을 뿌리면서 자네는 자네 개성의 일부를 내주고, 자네 안에 타인의 일부를 받아들이는 걸세. 자네는 서로서로 상호적으로 참여하는 걸세.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자네는 지식과 전혀 기대치도 않던 발견으로 보상을 받게 될 걸세. 결국 자네는 자네의 행위를 과학을 바라보듯 보게 될 것이 분명하네. 과학은 평생 동안 자네를 사로잡아 자네의 삶 전체를 가득 채울 걸세. 한편 자네의 모든 사상, 자네가 뿌린 씨앗들은 어쩌면 자네에게서 이미 잊혔을지도 모르지만, 뿌리를 내리고 쑥쑥 자라날 걸세. 자네에게서 씨를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전해 줄 테니까. 그러니 미래의 인간의 운명을 해결하는 데 자네가 어떤 역할을 할지 어떻게 알겠나?
그녀는 아무것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특히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그녀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거나, 그런 감정이 정말 심각한 것임을 믿는 것은, 토츠키 같은 회의론자나 세속적인 냉소주의자에게는 정말 많은 지혜와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나스타시야 필리포브나는 무자비할 정도의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이 사람을 욕되게 할 수만 있다면, 시베리아로 가건 징역을 살게 되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처절히 철저하게 자신을 파괴시킬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