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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와 메즈눈

레일리와 메즈눈

니자미 간자비 (지은이), 라민 아바소프, 김성룡 (옮긴이)
지식을만드는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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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와 메즈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레일리와 메즈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28859670
· 쪽수 : 638쪽
· 출판일 : 2022-02-28

책 소개

12세기 아제르바이잔의 대시인, 니자미 간자비가 페르시아어로 쓴 애정 서사시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피르다우시, 하피즈, 루미와 함께 중세 페르시아의 대표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니자미는 셰익스피어보다도 400년 앞서, 반목하는 가문 때문에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비운의 연인들을 노래했다.

목차

1장. 은혜롭고 자비로우신 알라의 이름으로
2장. 선지자를 찬미함
3장. 선지자의 미라지
4장. 만물 창조의 증명
5장. 증명의 시작
6장. 시를 짓게 된 동기
7장. 아키스탄 왕의 찬사
8장. 임금께 올리는 절
9장. 아들을 시르반 왕국 세자께 기탁(寄託)함에 대해
10장. 악독하고 시기하는 자들에 대한 불평
11장. 불평한 데 대해 용서를 구하다
12장. 내 아들 무함마드에게 훈계
13장. 간결성의 가치에 대해
14장. 고인이 된 친족들을 추모하다
15장. 부친을 추도함
16장. 모친을 추도함
17장. 외삼촌 하제 오마르를 추도하다
18장. 옛 벗들에 대한 추억과 우정
19장. 존재의 포기에 대해
20장. 자만심을 단념하는 것에 대해
21장. 과거를 잊어버리다
22장. 속수무책과 소심함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
23장. 우화
24장. 탄압에 굴복하면 안 된다
25장. 임금 섬기는 것을 거절하다
26장. 남의 생계를 침범하지 말라
27장. 소수(少數)에 만족하는 것의 기쁨에 대해
28장. 백성에 종사하는 것의 기쁨
29장. 겸양의 미덕에 대해
30장. 남몰래 숨어 시를 짓는 것
31장. 시의 시작
32장. 레일리와 메즈눈이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에 대해
33. 메즈눈의 사랑에 대해
34장. 메즈눈이 레일리를 보러 가다
35장. 메즈눈의 아버지가 레일리의 집에 혼인을 의논하다
36장. 레일리에 대한 사랑으로 메즈눈은 한탄하다
37장. 아버지가 메즈눈을 카바 신전으로 데려가다
38장. 메즈눈의 아버지가 레일리 집안의 의도를 알게 되다
39장. 아버지가 메즈눈을 훈계하다
40장. 메즈눈이 아버지께 대답하다
41장. 우화
42장. 레일리의 기분에 대해
43장. 레일리가 정원으로 산책하러 가다
44장. 이븐 살람(Ibn Salam)이 레일리 집에 청혼하러 가다
45장. 노펠이 메즈눈과 사귀다
46장. 메즈눈이 노펠을 힐책하다
47장. 노펠이 레일리의 부족과 결투하다
48장. 메즈눈이 노펠을 원망하다
49장. 노펠의 두 번째 결투
50장. 메즈눈이 노루들을 풀어 주다
51장. 메즈눈이 사슴을 풀어 주다
52장. 메즈눈과 까마귀의 대화
53장. 노파가 메즈눈을 레일리의 천막으로 데리고 가다
54장. 레일리의 아버지와 이븐 살람이 혼약하다
55장. 이븐 살람이 레일리를 집으로 데리고 오다
56장. 레일리가 시집갔다는 소식을 메즈눈이 듣다
57장. 메즈눈이 레일리를 회상하며 괴로워하다
58장. 아버지가 메즈눈을 만나러 가다
59장. 메즈눈, 아버지께 대답하다
60장. 아버지가 메즈눈과 작별하다
61장. 메즈눈이 아버지의 죽음을 알다
62장. 메즈눈이 야생 동물들과 친하게 되다.
63장. 우화(寓話)
64장. 메즈눈이 별들에 마음을 털어놓다
65장. 메즈눈이 금성(金星)에 청원(請願)하다
66장. 메즈눈이 목성(木星)에 청원하다
67장. 메즈눈이 하느님께 청원하다
68장. 메즈눈이 레일리의 서찰을 받다
69장. 메즈눈 레일리의 서찰을 읽다
70장. 레일리가 메즈눈의 서찰을 읽다
71장. 메즈눈의 외삼촌 셀림 아미리(Selim Amiri)가 메즈눈을 보러 오다
72장. 우화
73장. 메즈눈이 어머니와 만나다
74장. 메즈눈이 어머니의 죽음 소식을 듣다
75장. 레일리가 메즈눈을 부르다
76장. 메즈눈이 레일리에게 가잘을 읊다
77장. 바그다드인 살람이 메즈눈과 만나다
78장. 메즈눈이 바그다드 사람 살람에게 답하다
79장. 메즈눈의 정신적 위대함에 대해
80장. 제이나브(Zeynab)에 대한 제이드(Zeyd)의 사랑 이야기
81장. 레일리의 남편 이븐 살람의 죽음
82장. 제이드는 제이나브를 만나고 메즈눈은 이븐 살람의 죽음을 알게 되다
83장. 레일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
84장. 레일리와 메즈눈이 만나다
85장. 가을, 레일리의 죽음
86장. 메즈눈이 레일리를 애도하다
87장. 메즈눈이 레일리에 대한 애가를 부르다
88장. 바그다드인 살람과 메즈눈의 두 번째 만남
89장. 레일리의 무덤 위에서 메즈눈이 죽다
90장. 메즈눈의 가문이 그의 죽음을 알게 되다
91장. 제이드가 꿈에서 레일리와 메즈눈이 천국에 있는 것을 보다
92장. 시르반 왕의 어명(御名)으로 시를 완성하다

해설
옮긴이 후기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소개

니자미 간자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141년(이슬람력 535)에 간자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일야스 이븐 유시프(Ilyas Ibn Yusif)다. 니자미는 아호(雅號)로서, ‘실로 꿰다’라는 의미다. 이는 ‘단어를 조절한다’는 뜻을 갖는다. 부모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다. 외삼촌 오마르(Omar)가 ‘하제(Haje)’라는 칭호를 가진 것을 보면 외가 쪽은 왕국에서 높은 벼슬을 하던 고귀한 가문 출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도 중류층에 속했던 것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아마 니자미 간자비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았던 것이 틀림없다. 당시 부유한 가문의 자제들은 바그다드의 명문 니자미예(Nizamiyye)라는 이슬람신학대학교나 혹은 다마스커스, 메카, 카이로 등으로 유학을 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니자미 간자비는 유학을 간 것 같지는 않다. 아마 간자시에서 교육을 받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거기서 산수(算數),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학, 광물학, 의학, 지리학, 역사 등의 학문에 힘썼던 것 같다. 특히 천문학 지식은 ≪레일리와 메즈눈≫, ≪일곱 미인≫ 등 서사시의 별에 대한 묘사에서 볼 수 있듯이 탁월한 수준에 이르렀다. 간자시 도서관에는 이슬람 국가들에서 사용한 학문 서적과 고대 문화 번역물이 보존되어 있었는데 니자미 간자비는 이것을 이용해 학문을 연마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투르크어라 불린 모국어 아제르바이잔어 외에 아랍어와 페르시아어에도 능통했다. 니자미는 모든 작품들을 페르시아어로 지었으므로 혹 이란의 시인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한다. 당시는 일상어는 아제르바이잔어, 즉 투르크어를 사용했지만, 학술과 종교는 아랍어를, 문학은 페르시아어를 사용했다. 특히 페르시아어는 투르크 민족 국가에서는 궁정 언어로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당시 왕들은 문인들에게 궁정 문화에 이바지하는 문학 작품은 페르시아어로 제작할 것을 요구하곤 했다. 니자미 간자비는 아랍 문학사와 페르시아 문학사에 대해 정통했고 시 작법 원리에 정통했다. 청년기에 벌써 시적 재능을 보였던 젊은 시인은 작품을 발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의 문학 작품은 아제르바이잔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이란 등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이렇듯 니자비 간자비가 유명해지자 국가에서는 그에게 궁정 문인으로 종사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는 자유로운 삶을 선택하고 궁정 문인으로서 종사하는 일을 사양했다. 이로 인해 위협도 받고 고초도 겪었으나 끝내 궁정 문인으로 나아가지는 않았다. 니자미 간자비의 문학적 역량을 이슬람 세계에 크게 떨친 것은 ‘함사(Khamsa)’라고 일컬어지는 다섯 편의 서사시 모음집이다. 이 다섯 편의 서사시는 모두 ‘마스나비’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바로 ≪신비의 보고(寶庫)≫, ≪호스로와 시린≫, ≪레일리와 메즈눈≫, ≪일곱 미인≫, ≪이스칸다르나메≫다. 니자미 간자비가 언제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다가, 1947년 간자시에 있는 니자미의 묘를 발굴할 때에 비석이 하나 발견되었는데, 그 비석에 니자미의 사망 날짜가 이슬람력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것이 1209년 3월 12일이다. 현재 니자미 간자비의 묘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들은 수많은 외국어로 번역되었으며 그의 희귀한 육필 원고들은 바쿠와 모스크바, 카이로, 뉴델리, 런던, 파리 등 세계 여러 도시들의 명문 도서관이나 박물관들에 보관되어 있다. 1991년에 유네스코(UNESCO)는 니자미 간자비의 850 주년을 기념해 니자미를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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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호서대학교 한국어문화학부 교수다. 김성룡은 문학이란 아름답게 나타내기, 지어서 만들어내기, 자기 사상을 표현하기라고 생각한다. 문학에 관하여 처음 쓴 글이 메타포(Metaphor) 연구인데 이것은 아름답게 나타내는 방법으로서의 수사학에 대한 그의 관심을 처음으로 적은 것이었다. 그것을 학부 졸업 논문으로 제출한 이래, 수사학에 대한 탐구, 곧 시학(詩學) 내지 시론(詩論)에 대한 관심은 그의 공부의 한 기둥이다. 지어서 만들어내기에 대한 관심은, 문학 작품은 서사든 그렇지 않든, 허구든 그렇지 않든, 현실 세계로부터 문학 세계를 구분하는 틀에 대한 관심이다. 문학의 세계는 만들어진 세계이므로 현실 세계는 아니다. 그것이 현실 세계를 닮아야 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전자는 존재의 원리라면 뒤의 것은 당위의 원리에 서 있다. 이 두 가지가 허구론(虛構論)의 근거라고 생각한다. 그의 석사 논문의 주제가 이것이었다. 문학은 어떤 상황이든 자기 고민의 흔적을 드러낸 것이다. 문학이란 문학의 형식으로 나타낸 글쓴이의 사상이다. 자기의 생각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남의 생각도 표현해 낼 줄 알아야 한다. 문인이 사회적 오락 기구의 한 직능인, 예술 분과의 구성원 정도에 그치지 않고, 한 시대의 지성으로서 추앙을 받는 것은 바로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박사 학위 논문으로 다루었다. 학부, 대학원을 다니면서 시학, 허구, 사상의 문제를 차례로 다루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학, 허구, 사상은 지금도 그의 글쓰기의 세 거점 지점이다. 그리고 이 세 점을 지나는 원을 만들어 빙빙 돌면서 문학의 노천광을 채굴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문학사상사 1≫, ≪우연이란 무엇인가(번역)≫, ≪스토리텔링과 내러티브(공저)≫ 등의 책을 냈고, <이중 텍스트의 시학과 중층 독해의 이론에 관한 연구> 등 시학 논문을 여러 편 썼다. 김성룡은 그의 글이 떨림을 준 적이 없다는 데서 열등감을 갖는다. 하지만 문학의 산은 무진장(無盡藏)이다. 아직도 얻을 게 많고 쓸 것이 많다. 그래서 즐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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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아바소프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76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태어났다. 아제르바이잔 국립외국어대학교 한국학과에서 한국어ᐨ영어 통역을 전공했으며, 호서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고전 문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한국어 통역사로 일하고 있으며 GS건설(한국) 아제르바이잔 지사의 한국어ᐨ영어 수석 통역사, SK C&C(SK Holding 한국) 아제르바이잔 지사의 한국어ᐨ영어 수석 통역사, Securo Co. LTD.(한국)의 수석 통역 및 영업 담당 과장, 사업 관리, Heerim Architects & Planners Co. 아제르바이잔 지사의 Office Manager 및 통역사, 협상 지원, 사무 관리, 회계 지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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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랑을 잘 모르고 우습게 여기는 자들은
그를 “메즈눈(미친 사람)”이라고 부르며 비웃었다.
비참한 게이스는 자기도 모르게
그 이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비방하는 말들이 떠돌기에
친족들은 레일리를 메즈눈에게서 감췄다.
개처럼 짖어 대는 자들이 있으니
사슴은 푸른 들판을 멀리해야 했다.
억울한 이별을 참지 못한 레일리는
눈에서 진주 같은 눈물을 흘렸다.
레일리를 볼 수 없게 된 메즈눈도
속눈썹 하나하나마다 눈물이 솟아났다.
눈에는 눈물을, 마음에는 슬픔을 안고
메즈눈은 미친 듯이 거리를 헤맸다.
사랑을 읊은 그의 슬픈 시는
사람의 마음을 찢어 놓는 통곡 같았다.
그를 뒤따라 다니던 마을 사람들은
‘미치광이’라 부르며 조롱했다.
메즈눈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으며
괴로운 마음으로 미치광이가 되었다.
손에 매를 들고 꿩을 잡으려다가
꿩도 잃고 매도 잃은 셈이었다.
비통과 고뇌 속에 살아가는 그는
석류가 쪼개지듯 마음이 찢겼다.
자기 비밀을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가슴앓이하는 그 심정을 그 누가 알까?
- <32장. 레일리와 메즈눈이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에 대해 >에서


그대는 나의 초승달, 나의 태양이고
나의 상상은 그대의 아름다운 얼굴을 그리는 것.
미친 사람은 초승달과 어울리지 않으니
나는 차라리 그대에게 빠지지 않는 것이 낫겠네.
나는 내 그림자조차 두려워서
거기에 그대를 감히 묻지도 못하네.
내 그림자를 보면 그대가 떠올라
내 그림자조차 그대를 질투하는 것 같구나.
마음을 빼앗긴 나는 비운의 포로가 되어
불우함을 한탄하면서 죽어 가고 있도다.
그대의 사랑으로 얻었던 명성은
나의 사랑과 삶을 불안하게 하는구나.
그대와 재회할 수 없게 되었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기대로 살아가네.
집에서 목말라 잠든 어린 소년은
꿈에서 물이 가득 찬 금사발을 보고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
갈증으로 손가락을 빨겠지.
나의 두 다리는 ‘람(?)’’처럼 굽혀 있었고
두 팔은 두 ‘야(?)’처럼 접혀 있네.
나는 그대의 이름으로 이름이 났으니
그 이름에 ‘람’도 ‘야’도 휘감았네.
그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어찌하나?
아무에게도 이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네.
이 사랑은 어머니의 젖과 함께 내 몸에 들어왔고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그때 나가리라.
- <36장. 레일리에 대한 사랑으로 메즈눈은 한탄하다>에서


나는 한때 레일리였지만 지금은 불행하고,
나는 1000명의 메즈눈보다 더 미쳐 버렸다오.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덮어 버린 그 메즈눈보다
나는 천배 더 괴롭고 고통스럽다오.
그이도 괴롭고 이별의 아픔에 시달렸겠지만
그래도 그는 여자가 아니라 사내라오.
그이는 사랑을 위해 용감히 애쓰고
아무도 두렵지 않고, 핀잔을 듣지 않지요.
그이는 나처럼 고통에 몸부림치지도 않고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간다오.
난감하고 비참한 처지에 놓여 있는 나는
겪은 고통을 아무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지요.
내가 의지가 박약하고, 받을 도움이 없어서
체면과 명성이 훼손될까 보아 걱정이라오.
지금 내가 마시는 꿀물도 독 맛이고
마음은 불이 맹렬히 타오르는 지옥 같다오.
한편으로 가엾은 그이의 슬픔을 가슴에 안고
다른 편으로 타인으로 인해 비탄에 잠겨 있다오.
이 두 사정으로 나는 비참한 모습이고,
자신과 늘 싸우며 나 자신에게 절망한다오.
나는 용기를 내어 남편과 다툴 힘도 없고
어버이의 뜻을 거역할 권한도 없지요.
사랑은 내게 마음을 당당히 가지고 꿩처럼
까마귀와 독수리로부터 도망가라고 하더군요.
하나 체면과 수치심은 ‘가만히 있거라’ 하고
‘매는 꿩보다 힘세다’라고 하더군요.
여자는 전사(戰士)를 이길 수 있더라도
여자일 뿐이고, 여자로 살 수밖에 없겠지요.
여자가 암사자처럼 용맹스럽고 대담해도
사자와 싸우는 데 결국 패배를 당할 처지라오.
이 괴로움과 번뇌를 벗어날 수 없는 한
가슴을 찢는 이 짐이 따를 수밖에.
- <68장. 메즈눈이 레일리의 서찰을 받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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