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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대장

일본영대장

이하라 사이카쿠 (지은이), 정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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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대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일본영대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28868221
· 쪽수 : 490쪽
· 출판일 : 2023-03-28

책 소개

“일본영대장(日本永代藏)”이란 '일본의 영원히 재물로 가득한 곳간·창고'라는 뜻이다. 에도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하라 사이카쿠는 17세기 후반, 오사카와 에도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신흥 상인들의 치부담을 통해 경제 현실과 인간 물욕의 문제를 해학적이면서도 예리하게 파헤친다.

목차

권1
권1-1 첫 오일(午日)에 말 타고 오는 행운
권1-2 2대째에 찢어져 버린 부채의 바람
권1-3 풍파 속을 순탄하게 나아가는 진즈마루(神通丸)호
권1-4 옛날은 외상 장사 지금은 현금 장사
권1-5 세상의 탐욕 속에 입찰로 얻은 행운

권2
권2-1 세계 최고의 셋집 대장
권2-2 설상가상의 겨울 벼락
권2-3 재략(才略)을 크게 발휘한 다이코쿠(大黑)
권2-4 덴구(天狗)는 가명(家名), 깃발에는 풍차
권2-5 뱃사람과 마부들로 바쁜 아부미야(?屋) 집 마당

권3
권 3-1 약 달임이 보통과 다른 시약(試藥)
권 3-2 고향으로 옮겨 간 욕조 가마의 대신(大臣)
권 3-3 관음의 눈도 빼 가는 세상
권 3-4 고야산(高野山) 차전총(借錢塚)의 시주(施主)
권 3-5 종이옷 부자가 찢어질 때

권4
권 4-1 신께 바친 공물 담은 네모 쟁반
권 4-2 마음을 접어 넣는 고필 병풍(古筆屛風)
권 4-3 행복의 씨앗을 뿌리는 새전
권 4-4 차(茶)의 십덕(十德)도 한 번에 모두
권 4-5 이세(伊勢) 닭새우의 고가 매입

권5
권 5-1 도무지 벌이가 되지 않는 시계 세공
권 5-2 살아가는 것은 요도가와(淀川)강 잉어 행상처럼
권 5-3 콩 한 알이 빛나는 석등
권 5-4 아침에는 소금 바구니 저녁에는 기름통
권 5-5 3돈 5푼 새벽녘의 돈

권6
권 6-1 돈이 되는 나무는 문 앞의 호랑가시나무
권 6-2 잘 고른 양자의 뛰어난 장사 수법
권 6-3 사재기는 세상이 태평할 때
권 6-4 재산을 불리게 했던 요도가와(淀川)강의 옻나무
권 6-5 지혜를 달아 보는 88세의 평미레

간기

부록
에도 시대의 단위 표기
≪일본영대장≫과 동아시아의 경제 소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 후기
옮긴이에 대해

저자소개

이하라 사이카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 근세 시대 오사카에서 활약한 문인이다. 1642년경, 현 와카야마현 나카쓰 마을(中津村)에서 태어나 15세에 하이카이(俳諧)의 세계에 뛰어든다. 그는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웃음의 요소를 구(句)로 표현하는 단린파(談林派)를 대표하는 하이카이시(俳諧師)로 높이 평가받는다. 사이카쿠는 한정된 시간에 누가 더 많은 홋쿠(?句, 하이카이의 5·7·5 17문자)를 짓는지를 경쟁하는 야카즈 하이카이(矢?俳諧)를 창시하기도 했다. 1682년경부터는 무가(武家)와 서민의 생활 실태를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묘사한 우키요조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며 작가로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1693년 9월 9일에 생을 마감했다. 유골은 오사카부 오사카시 주오구(中央?)에 위치한 세이간사(誓願寺)에 안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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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 출생으로 문부과학성 국비유학생으로 도일, 쓰쿠바대학 대학원 일본문학 전공 석·박사 과정 수료 후 귀국해 단국대학교 문과대학 교수로 근무하고 현재 단국대학교 명예교수·일본연구소 명예소장으로 있다. 주 전공 분야는 일본근세문학연구(이하라 사이카쿠 소설연구)·일본문화론이다. 기타 활동으로는 일본 쓰쿠바대학 외국인연구원 및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초빙연구원, 도쿄대학 외국인연구원,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회장, 한국일어일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과 일본의 고전을 연구하는 양국 연구자들의 학술모임인 한일고전연구회의 한국 측 간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일본근세소설과 신불』(제이앤씨, 2008,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일본일본인일본문화』(다락원, 2009·2018), 『일본문학 속의 에도도쿄 표상 연구』(공저, 제이앤씨, 2010,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日本近世文学と朝鮮』(공저, 勉誠社, 2013), 『슬픈 일본과 공생의 상상력』(공저, 논형, 2013,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등 20여 권이 있고, 역서로는 『일본인은 왜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가』(아마 도시마로, 예문서원, 2001), 『천황제국가비판』(아마 도시마로, 제이앤씨, 2007), 『호색일대남』(이하라 사이카쿠, 지식을만드는지식, 2017), 개정판 『일본영대장』(이하라 사이카쿠, 지식을만드는지식, 2023)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일본근세문학 및 문화론에 관한 40여 편의 학술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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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간은 선과 악 사이에서 흔들리며 살아가기 마련인바, 정의로운 지금의 이 세상을 느긋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사람 중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범인(凡人)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범인에게 일생 일대사란 바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기에, 사농공상은 말할 것도 없고 신불(神佛)을 섬기는 승려나 신직(神職)에 있는 사람들도 검약(儉約) 신의 계시에 따라 열심히 돈을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돈이야말로 양친(兩親) 다음으로 중요한 생명의 부모인 것이다.
무릇 인간의 목숨이라는 것은, 길다고 해 봐야 내일 아침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법. 짧게는 오늘 저녁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옛사람들도 천지는 만물의 역려(逆旅), 광음(光陰)은 백대(百代)의 과객(過客), 부세(浮世)는 몽환(夢幻)이라고 말했던 것인가? 눈 깜짝할 사이에 화장터의 연기가 되어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아무리 금은(金銀)이 있다고 한들 기와나 돌덩이만도 못하고, 황천에서도 도움이 될 리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역시 이 돈을 남겨 두면 자손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기는 할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것 중에서 돈의 힘으로 안 되는 것은 천하에 다섯 가지가 있을 뿐이니, 이것은 바로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는 목숨을 말하는바, 그 이외에는 돈이면 다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금은보다 월등한 보물선이 따로 있을쏘냐?
<권1-1 첫 오일(午日)에 말 타고 오는 행운>에서


에도에 사는 어떤 남자가
“404가지 병은 이 세상의 명의가 반드시 치료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인간은 지혜와 재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병(貧病)이라는 병에 고통을 받는 때가 있다. 이것을 낫게 하는 치료법이 있는가?”
라고 어떤 유복한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그 사람은
“마흔 살 초로(初老)가 될 때까지 여태껏 양생법(養生法)을 소홀히 한 채 용케도 엄벙덤벙 세월을 보내오셨구려. 조금 진단이 늦긴 했지만 아직 희망은 있소이다. 왜냐하면, 지금 보니 평상시에 질긴 가죽 버선에 대나무 짚신을 신고 있는 것 같구려. 그런 마음 자세가 있는 한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오. 그럼 장자환(長子丸)이라는 묘약의 처방을 전수해 드리겠소이다.
△ 아침 조기 기상(起床) 5냥
△ 가업 정진 20냥
△ 야간작업 8냥
△ 검약 10냥
△ 건강 7냥
이 50냥의 약을 모두 잘게 부수어서 틀림없나 저울에 잘 잰 뒤 정성껏 섞어서 조석으로 들게 되면 큰 부자가 안 될 수가 없을 것이오. 그렇지만 이것을 복용할 때는 정말 주의해야 할 금기 음식이 있소이다.
○ 미식(美食), 음란, 평상시 비단옷 착용
○ 부인이 사치스럽게 가마 타고 나다니는 것, 딸에게 고토(琴)나 우타카루타(歌賀留多) 놀이를 배우게 하는 것
○ 아들에게 북과 장구 같은 잡기를 배우게 하는 것
○ 게마리(蹴鞠), 요큐(楊弓), 향회(香會), 렌가(連歌)와 하이쿠(俳句)의 심취
○ 사랑방 꾸미기와 다도 심취
○ 꽃구경, 뱃놀이, 대낮 목욕
○ 밤길 나들이, 도박, 바둑, 주사위 놀이
○ 상인에게 불필요한 이아이(居合) 검술과 병법
○ 절, 신사의 참배와 후생심(後生心)
○ 여러 일의 중재와 보증인 도장 찍기
○ 신전 개발 신청과 금 광산 일 관여
○ 식사 시의 음주와 흡연, 일없이 교토에 가는 것
○ 스모(相撲)나 시주의 후원자가 되는 것
○ 가업 외에 자질구레한 세공 일을 하면서 시간 낭비를 하거나 줄을 감지 않은 금도금 칼집에 골몰하는 것
○ 가부키 배우와 사귀거나 유곽에 가는 것
○ 월 8리 이상의 고리로 돈을 빌리는 것
지금 말한 금기 음식은 반묘(斑猫)나 비상석(砒霜石)보다도 무서운 독극물임을 명심하고 입에 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조차도 금물이오”
라고 남자의 작은 빈상(貧相)의 귓불에 대고 속삭이는 것이었다.
<권 3-1 약 달임이 보통과 다른 시약(試藥)>에서


어느 때인가, 야심한 시각에 한 사람이 식초를 사려고 히노구치야의 가게 문을 두드렸다. 중간 문을 두고 안쪽으로 문 두드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남자 점원이 잠에서 깨어나
“얼마나 살 거요?”
라고 물으니
“정말 미안한데요, 1문 정도만 안 될까요?”
라고 답했다. 종업원은 잠이 든 척하면서 그 뒤는 대꾸도 하지 않으니 그 손님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가 버렸다. 날이 새고 나자 주인은 그 점원을 불러내어 별 설명도 없이
“문 앞쪽 땅을 석 자 정도 파도록 하라”
고 말했다. 분부에 따라 점원 규사부로(久三郞)는 웃통을 벗어부친 뒤 괭이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온 힘을 다해 딱딱한 지면을 힘들게 파고 들어갔다. 3척 정도의 깊이가 되자
“돈이 나올 텐데 아직 보이지 않느냐?”
고 물었다.
“작은 돌덩어리와 조개껍데기 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라고 하니
“그거 보아라. 그렇게 힘들게 파 보아도 땡전 한 푼 나오지 않는 것임을 명심하거라. 앞으로는 한 푼 장사도 소중히 해야 한다.”
<권 4-5 이세(伊勢) 닭새우의 고가 매입>에서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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