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2888928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0-08-25
책 소개
목차
서문: 왜 평가인가?
01 평가 권하는 사회
나는 평가한다, 고로 존재한다
전문 평가자들의 세계
02 평가에 대한 이해
평가에 대한 오해
평가의 개념과 유형
좋은 평가의 조건
03 평가를 위한 체계
평가 체계의 틀, 평가 지표
평가 체계의 축, 평가 프로세스
평가 방법과 도구
04 평가는 ‘선택’이다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박스 오피스
시청률
05 평가는 ‘분석’이다
왜 순위인가?
인증과 등급
상의 매력
06 평가는 ‘선발’이다
시험 공화국
자격과 역량
어떻게 인재를 선발할 것인가?
07 평가는 ‘판단’이다
고객님, 매우 만족하셨습니까?
리뷰의 힘
지수가 말해 주는 것
08 평가의 불편함
평가에 대한 두려움
평가의 정치성
09 평가의 매력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나와 너의 시선
10 평가의 힘
평가의 활용
평가하는 능력
평가하는 힘
책속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늘 평가를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평가가 사회 문화적 가치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면, 평가는 곧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친구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여전히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된다. 일하기 좋은 직장이 어떤 곳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의 평가 논리와 지표를 살펴보면 된다.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채용과 인사 평가를 살펴보면 된다. 이렇듯 평가는 대상의 본질(본원적 본질이라기보다는 합의된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며, 이는 곧 그 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평가를 가까이하기 위해서는 먼저 평가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평가를 오해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나 역시도 평가를 오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평가는 잘못이 없다. 잘못은 오해한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어떤 오해를 하고 있을까? 첫째, 우리는 ‘평가는 평가자가 하는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 둘째, 우리는 ‘평가는 시험’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 셋째, 우리는 ‘평가는 특별한 경우에만 이루어진다’고 오해하고 있다. 넷째, 우리는 ‘평가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우리는 ‘평가가 가진 힘은 부정적’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평가 염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치열한 경쟁 사회에 살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두는 어느 정도 평가 염려 완벽주의자로 길러져 왔다. 목표는 늘 달성하기 어려운 곳에 두어야 하고 패자 부활전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자신에게 엄격하고 칭찬에 인색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유난히 우리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겸양의 미덕이 습관이 되어, 이제는 완벽하지 않으면 도무지 자신을 내놓을 수 없기에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평가가 두려운 존재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경쟁적 성과주의 사회 분위기에서 평가는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단지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안, 궁극적인 지향과 목적은 잊히고 만다. 왜 바쁜 시간을 쪼개어 봉사를 하는가? 왜 영어 단어를 외우려 애쓰는가? 왜 보고 준비를 위해 밤을 새우는가?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는 그것들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무엇이 아니라 누군가의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것이라면, 그때부터 평가는 정복 불가한 두려운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