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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30411880
· 쪽수 : 418쪽
· 출판일 : 2013-12-30
책 소개
책속에서
“너희 젊은 사람들은 입만 열면 전쟁, 전쟁 하는구나.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고 걸어서 강을 건너려고 드는 것은 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 당당한 대청제국도 그놈들을 당해 내지 못했는데, 이 손바닥만 한 작은 섬에서 뭘 할 수 있겠느냐?”
“저희들은 청조의 군대 따위와 다르지요!” 아룬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
“맞아요, 아버지!” 아쑹도 끼어들었다. “저희는 청조의 군대와 달라요, 저는 창산으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저는 여기서 막내 숙부를 도와 일본 오랑캐를….”
“아쑹!” 런즈는 아들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호통을 치며 말을 잘랐다. “너 같은 어린애는 함부로 끼어드는 것이 아니야!”
- 1권
“의용군이 돌아온다….”
“루 씨 가문의 용사들이 오고 있다….”
참담할 정도로 초토화한 링탄피 시가지에서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앞다퉈 소식을 전했다. 그것은 사람들을 고양할 만한 소식도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다분히 고조되었다. 마치 그 용사들이 돌아오기만 하면 집이 부서지고 땅을 빼앗긴 자신들의 크나큰 수치심을 씻어 주기라도 할 것 같았다. 사실 그들도 보복을 하겠노라 큰소리를 쳐 보았으나 더 이상은 일본군을 당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망가진 고향 땅을 다시 일으켜 줄 만한 사람도 더는 없었다. 게다가 이 루 씨 가문의 자제들은 사실 패잔병이나 다름없었다. 일본 오랑캐들은 이미 타이베이와 얼자주, 산자오융, 다커칸, 스이펀을 거쳐 링탄피, 뉴란허, 셴차이웡, 신푸, 팡랴오, 홍마오톈에서 신주까지 이어지는 몇백 화리의 노선을 모두 장악했다. 다만 사람들은 안핑읍과 퉁뤄취안, 뉴란허 등지의 전투에 대한 풍문을 통해 가장 장렬하고 용맹스러우며 가장 많은 일본 오랑캐를 죽인 사람들이 바로 그곳 출신의 루 씨 가문 용사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