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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91130457437
· 쪽수 : 389쪽
· 출판일 : 2015-07-06
책 소개
목차
이상
출구 없는 반복 - 이상의 모더니즘
<종생기>
김동리
바이오 휴머니즘
이청준
중층 구조
씌어질 수 없는 자서전 - 왕과 각하 사이의 갈등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제3의 현장≫과 타자의 윤리
윤후명
고독의 환유 - 윤후명의 미니멀리즘
박완서
전이적 글쓰기
시간과 문학
모성의 소설 - 식민지 시대부터 현재까지
도시와 문학 - 청계천에서 압구정동까지
우리 문학의 포스트모더니즘
간직하고 싶은 글
김환태 시학 - 프로문학과 순수문학의 대립을 넘어
해설
권택영은
해설자 김석은
책속에서
<동해>(1937. 2)는 한자로 쓰면 어린이[童孩]라는 뜻을 갖는다. 그러나 이상은 한자의 한구석을 바꾸어서 같은 발음이지만 ‘어린이 해골[童骸]’이라는 엉뚱한 뜻을 가진 낱말로 바꾸어 놓는다. 조감도에서 획 하나를 빼어 오감도를 만들듯이 어린이에서 어린이 해골로 의미를 바꾸어 놓는 것이다. 어린이 해골이란 무슨 뜻일까. 어리지만 이미 늙어서 죽은 것, 탄생과 죽음이 한자리에 있어 모순이요, 역설이다. 박제된 천재와 왠지 비슷하다.
(중략)
가장 순수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텅 빈 해골이었다. 순수에 닿을 수 없는 절망, 일착을 빼앗긴 나의 슬픔. 그러나 나 역시 순수하지는 못하다. 윤이도 임이도 죽일 수 없고 그렇다고 자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대인의 자각된 연애라는 게 무엇인가. 인간이 제 스스로의 의지에 대상을 선택하고 선택한 것을 진정으로 사랑할 능력이 없으면 자유연애란 허상이 아닌가. 만약 윤처럼 여성을 대하는 연애라면 세상을 완전히 일착, 이착, 삼착 속에서 서로 일착을 하려 난리일 테고 사랑은 간 곳 없고 일착에 대한 승부욕만 남을 것이다.
―<출구 없는 반복 - 이상의 모더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