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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91130457550
· 쪽수 : 245쪽
· 출판일 : 2015-07-06
책 소개
목차
문제적 상황으로서의 사상사적 기술
조선 작가의 일어 창작에 대한 한 고찰-이효석, 유진오, 김사량의 경우
식민지형 지식인의 이중적 자기모순성과 문학-유진오론
≪국민문학≫의 표정-녹기연맹과의 대립 의식
최재서의 고민의 종자론과 도키에다(時枝) 국어학-경성제대 문과와 ≪국민문학≫의 관련 양상
해설
김윤식은
엮은이 윤대석은
책속에서
최고의 수준에 이르지 않으면 그것은 예술일 수 없으며, 철난 뒤에 익힌 일본어로서는 예술적 경지에 이르기가 거의 불가능한 이 이중 구속에 그는 전면적으로 노출되어 있었고 이러한 절망의 질이랄까 밀도가 낳은 산물이 그의 창작들이다. 그 절망의 질이랄까 밀도의 어떠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 <향수> 속에 나오는 ‘북해공원의 에피소드’이다. 고립무원에 놓여 독립운동가인 남편의 타락과 배신으로 아편 밀매로 연명하는 누나란 무엇이뇨. 그 자체가 어머니이자 고향이 아닐 수 없다. 북해공원 벤치에 모처럼 앉은 오뉘란 그 자체가 ‘모국어의 실체’가 아닐 수 없다. 그 틈으로 끼어든 것이 중학과 대학의 동창인 일본인 이토 소위였다. 이토 소위란 그러니까 그 자체로 ‘일본어’가 아닐 수 없다. 이 틈에 놓인 ‘나’란 무엇인가 이토를 뜻밖에 만나자 ‘나’는 일본어의 실체로 동화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나’의 무의식 속에 일본어의 실체가 은밀히 작동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한순간 일어날 수 없다. 이 무의식의 작동의 힘의 위세는 그의 ‘의식’을 넘어서고도 남는 것이었다. 누나를 향해 저도 모르게 일본어로 외치는 상황이 벌어질 만큼 절대적이었음이 판명된다. 의식의 레벨(조선어의 실체)을 무의식의 레벨이 무화(無化)시키는 이 장면이란 새삼 무엇인가. 조선어를 두고 ‘일본어가 되라!’라고 평소에 염원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질 이치가 없다. 그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었던가.
―<조선 작가의 일어 창작에 대한 한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