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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에베르 시선](/img_thumb2/979113045870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3045870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4-09-30
책 소개
목차
≪왕들의 무덤(Le tombeau des rois)≫
샘물가에서 깨어나
빗속에서
커다란 샘물들
낚시꾼들
손
작은 절망
밤
새소리
작은 도시들
목록
낡은 그림
깡마른 소녀
축제를 대신해
기껏해야 담장 하나
닫힌 방
숲 속의 방
점차 더 좁게
그대 발길을 돌려라
어느 가련한 죽음
정원에 우리 두 손을
분명 누군가 있다
세상의 이면
성(城)에서의 삶
고난의 골짜기에서 구르다
풍경
비단 소리
왕들의 무덤
≪언어의 신비(Mystere de la parole)≫
언어의 신비
빵의 탄생
하루의 연금술
장미가 바람에 실려 오길
나는 땅이요 물이니라
눈[雪]
눈먼 계절
도시의 봄
지혜는 내 팔을 부러뜨렸다
살해당한 도시
설익은 큰 덕목들
수태 고지
너무도 좁은 곳에서
이브
사로잡힌 신들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손
그녀는 계절의 변두리에 앉아
햇살에 두 손을 비추고 있다.
그녀는 낯선 여자
세월이 채색하는 두 손을 바라보고 있다.
두 손 위의 세월들은
그녀를 점령하고 그녀를 매혹한다.
그녀는 세월들을 결코 움켜쥐지 않고
늘 팽팽하게 펼쳐 낸다.
세상의 기호들은
그 손가락들에도 새겨져 있다.
그토록 많은 깊은 숫자들은
잘 세공된 묵직한 반지들로 그녀를 짓누르고 있다.
모든 환대와 사랑의 장소에는
이런 냉혹한 제물이 있는 법
그녀로부터는 우리를 위해
태양으로 열린
치장된 고통의 손들이 있는 것.
·작은 절망
내가 사랑했던 섬들은 강물에 휩쓸렸고
침묵의 열쇠는 상실했으며
접시꽃은 생각만큼의 향기가 없고
물은 노래하는 만큼의 비밀이 없다
내 심장은 부서졌고
순간은 이제 그것을 싣고 가지 않는다.
·눈먼 계절
오랫동안 우리가 저 깊은 방에 간직해 둔 자유의 옛 나날들을
온 집안에 풀어 놓고 시간에 맡겨 꿈처럼 다시 흐르게 하였다
이 방 저 방 돌아다니고, 거울들을 따라 온갖 형상들을 재현하다가
열린 문을 통해 바다의 노란빛이 솟아오르는 방의 현관에서 스러지고 시들었다
탄알이 퍼붓는 여름이 왔고, 어머니 모습은 누워서 죽었다
추억들은 너무도 푸른 자리에서 보랏빛 점으로 선회하고 우리의 심장은 호두처럼 쪼개진다
더 순수한 초록빛 편도를 위해, 우리의 헐벗은 손들, 오 눈먼 계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