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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30460581
· 쪽수 : 516쪽
· 출판일 : 2014-12-29
책 소개
목차
테레제, 어느 여인의 일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리뷰
책속에서
‘아가, 넌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게 뭐니? 아빠도 엄마도 없는 이 세상에서 뭘 할 거야? 난 너를 데리고 어찌 살아야 하니? 네가 그냥 죽는 게 좋겠다. 네가 살지 못했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게 될 거야. 누가 널 돌볼까? 엄마 배 속에서 진작 죽지 않았니?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여러 집을 찾아다니면서 상담하지 않았니? 이제 너를 어떻게 키워야 하니? 너와 함께 이 세상을 배회해야 하니? 이 엄마는 다른 아이들만 돌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너를 갖지 말았어야 했어. 나는 네가 태어나기 전에 몇 번이나 너를 죽였다. 죽은 너를 데리고 한평생을 어떻게 살아간다니? 죽은 사람은 무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단다. 널 창밖으로 내던지거나 바닷물에 던져 버리지는 않겠다…. 그럴 수는 없지. 너를 지켜보기만 하겠다. 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 죽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 너는 깊은 잠에 빠질 거야. 그리고 저세상으로 가는 거란다.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엄마도 너의 뒤를 따를게. 어머나, 이 피 좀 봐! 네블링 부인, 네블링 부인! 아, 내가 왜 부인을 부르는 거지? 사람들이 나를 발견할 텐데. 자, 아가, 작은 카지미르…. 넌 네 아빠처럼 나쁜 인간이 되지는 않을 거야. 이리 와, 여기 잘 누워라. 아프지 않게 잘 덮어 줄게. 여기 베개 밑에서 잘 자거라. 편하게 죽을 수 있을 거야. 베개를 하나 더 얹어 줄게. 따듯할 거다…. 아가, 안녕. 우리 둘 중 하나는 깨어나지 못할 거야. 아니면 우리 둘 다 깨어나지 못할 거야. 귀여운 내 아가, 사랑한다. 난 좋은 엄마가 아니란다. 난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 넌 살아나선 안 돼. 난 다른 아이들을 돌봐야 해. 너를 돌봐 줄 시간도 없단다. 잘 자렴, 잘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