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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한밤의 도박](/img_thumb2/9791193635186.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9363518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4-09-06
책 소개
목차
제1장 ~ 제15장
작품 소개 (옮긴이)
책속에서
“빌리, 너도 짐작하겠지만,” 오토가 다급하게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이른 아침 시간에 찾아온 건…… 네가 일요일엔 늦잠 자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찾아온 건 당연히 목적이 있어서야. 그렇지 않았으면 찾아오지 않았을 거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우리의 옛 우정에 호소하러 왔어. 물론 나는 동료애를 운운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지만 말이야. 빌리, 그렇게 당황할 필요는 없어. 위험한 일은 아니니까. 돈 몇 푼만 있으면 해결되는 일이야. 내일 아침까지 꼭 필요해. 그게 안 된다면 내게 남은 것은…….” 오토가 장교 시절처럼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아, 어쩌면 2년 전에 진작 저질러야 했던, 가장 현명한 방법밖에는 없는 거지.” “너,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황당한 소릴 들은 빌헬름이 못마땅하다는 어투로 가만히 물었다.
빌리는 한숨을 내쉬더니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가 황급히 외출 준비를 했다. 그는 군복 상태가 너무나 맘에 들지 않았다. 오늘 카드 게임에서 돈을 따면 제복 재킷부터 새로 마련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므로 사우나는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이 어찌 되건 간에 기차역까지는 마차로 가고 싶었다. 오늘 같은 날에 마차비 2굴덴 정도 쓰는 건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보그너, 여기 좀 봐라. 내가 1천 굴덴을 땄어. 정확히 말하면 1천 155굴덴 이야. 게다가 게임을 그만하고 밖으로 나왔지. 내 자제력이 어떤가? 그리고 보그너, 부디 너도 이제부터는…, 아니다, 아냐, 옛 동료에게 구구절절 훈계를 늘어놓을 수는 없지. 보그너도 이젠 자기 나름의 교훈을 얻었겠지. 그런데, 이번 뜻밖의 횡재를 기회로 나와 더 가까워지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텐데. 직접 가지 말고 당번병을 알저 성당 앞으로 보내 돈을 전달하는 게 훨씬 현명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