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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30603582
· 쪽수 : 542쪽
· 출판일 : 2014-08-05
책 소개
목차
1부
2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런 빌어먹을……!”
이 아가씨는 한 송이 꽃이다. 어떤 꽃, 제길, 도대체 어떤 꽃이지? 카미유의 의식은 이제 완전히 깨어나 있다. 그의 뇌수가 빛의 속도로 작동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얼굴은 풍성한 이파리들로 덥수룩한 한 송이 국화꽃이나 모란과 비슷하다. 그러자 갑자기 이런 이미지의 흐름이, 자명하고 명징하며 도저히 믿기지 않는 언어 표현에 가닿는다. 그리하여 카미유는 자신의 착각을 깨닫는다. 그의 꿈에 나타난 것은 쿠브부아 사건이 아니라 트랑블레 사건이었다.
보였다. 카미유는 세 명의 살인사건 희생자들 사이에 있을지도 모를 유사성을 아직 파헤쳐보지 않았다. 쿠브부아의 에블린 루브레와 조지안 드뵈프 사이에서 어렵지 않게 어떤 유사성을 찾을 수 있었다면, 그녀들과 트랑블레의 마누엘라 콘스탄차 사이에서는 어떤 공통점을 도출해낼 수 있을까?
“우선 그런 사건들의 수사 과정에서 전혀 납득이 안 가는 수수께끼들을 추려내면 돼요. 이를테면 뭐하자고 그렇게까지 해놓았는지 끝내 밝혀지지 않은 요소들이나 사건 내용과 아무 상관 없이 현장에 놓여 있던 사물들 따위. 그처럼 부조리한 정황 증거들과 함께 예외적으로 분류된 범죄들 말이죠. 우선은 이 목록에 있는 탐정문학의 고전들을 샅샅이 훑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범인이 철저히 개인 취향에서부터 출발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만 합니다. 이 목록에는 들어 있지 않은 작품들이 원본으로 선택되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작업에서 유일한 검색의 기준은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요소들, 그러니까 무엇과도 맞아떨어지지 않는 요소들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실은 그런 요소들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란 오로지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들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 미제 사건의 정황 증거들은 그것들이 이미 작품 속에 묘사되어 있을 몇몇 소설들을 찾아내야만 비로소 해명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