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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img_thumb2/979113062274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2274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9-07-15
책 소개
목차
1. 종소리는 서른세 번 | 2. 개나리아파트 2동 702호, 튼튼국어 78쪽 3번 | 3. 진창 속의 로맨스 |
4. 버찌와 꺼비 | 5. 어둠 속의 불꽃 | 6. 거절 못 할 제안 | 7.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8. 첫 번째 사람, 두 번째 카드 | 9. 돌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만? | 10. 환경미화원 도로시 |
11. 2월 14일에 일어난 일 | 12. 2월의 함박눈처럼, 인생은 | 13. 보라, 부스러지고 흩어지고 |
14. ㅁ의 삶 | 15. 우리에게는 죽은 사람들이 있다 | 16. 이 벽을 뚫고 넘어가시오 |
17. 3월의 스케이트장 | 0. 외로운 아이 |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렇게 살다가는 365일 뒤에 내년이 되어도 다를 바 없으리라는 예언이었다.
아버지라면 새해 첫날에도 근무했을 것이다. 살아 있었다면 말이다. 엄마의 상을 치른 뒤 영오는 집을 나왔고, 아버지는 인천으로 이사했다. 단칸방과 원룸이라고 이름 붙은 곳에서 부녀는 각자도생했다. 그래도 통하는 구석이라면 둘 다 월세라는 점. 아버지는 삼십 짜리고 영오는 사십 짜리였다.
엄마가 폐암으로 죽고부터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죽기까지 사 년 동안, 영오는 아버지를 예닐곱 번쯤 만나러 갔다. 그중 반은 추석 무렵이었는데, 갈 때마다 아버지는 경비실에서 근무 중이었다. 생긴 지 반백 년은 됐다는 중학교였다. 사과나 몇 알 사서 들여다볼 때마다 그놈의 경비실이 싸구려 관 같았다. 일 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외동딸이 왔는데도 왔냐, 소리도 제대로 않는 아버지. 내가 여길 또 오느니 콱 죽고 말지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