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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52311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4-12-31
책 소개
목차
또다시, 섣달그믐_하유지
모서리의 파수꾼_소향
쌀식빵으로 할 수 있는 열세 가지 모험_문이소
홍대에는 갈 수 없어_이도해
꼴찌를 위한 계절_황모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민지섭 너, 나한테 고백하고 하루도 안 지났는데 어떻게 내 앞에서 이래? 양다리야? 미쳤어?”
“고백? 헤어진 지가 언젠데 너야말로 왜 이래? 자꾸 이상하게 굴래? 아영이도 있는데 저 목도리를 하고 나오질 않나…….”
“헤어져? 그게 무슨 소리야? 오늘 겨우 이틀짼데 뭘 헤어져?”
“은채야, 너 3월부터 재수 학원 다닌다고,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다면서 지섭이한테 이별 통보 했잖아. 그때 지섭이 엄청 힘들어했는데 왜 또 이래.”
3월? 지금 1월인데? 재수 학원? 나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안 했는데? 이별 통보? 말했다시피 이제 겨우 시작이거든?!
은채는 오십구 분 오십구 초에 잠들어 버려서 작전에 실패하는 자신을 상상했다. 말도 안 되지. 그럴 리가 없어! 앞으로도 열흘 동안은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은데 몇 분을 버티지 못할 리가.
잠들지 않았는데 내년 12월 31일로 건너뛰는 상황도 가정해 보았다. 그때쯤이면 아영과 지섭은 결혼이라도 했으려나? 나는 졸업하기 무서워서 한 학기를 마지막 물 한 모금처럼 남겨 놓고 또 휴학했을지도?
며칠만 있으면 스무 살이 된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나를 아이와 성인으로 가르게 될 그 날은 살면서 올라섰던 그 어떤 경계선보다 높아 보였다. 여느 날과 똑같은 해가 뜰 테지만, 12월 31일 자정이 지나면 마법처럼 성인이 되는 것이다. 낮과 밤의 경계, 계절이 바뀌는 경계, 꿈과 현실의 경계에 이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바뀌는 경계의 날을, 나는 애써 외면하고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