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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91130630977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20-08-03
책 소개
목차
1부
고양이의 뜻밖의 방문
1. 창문을 톡톡
2. 낼모레면 마흔
3. 고양이에게 입양되다?!
4. 수상한 냄새가 나
5.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걸
6. 어떤 진실이든 막연한 의심보다는 낫다
7. 은하소녀와 은하소년
8. 내 편이 필요해
9. 행복이라는 잔인한 농담
2부
버리는 연습
10. 고통을 제자리에 두기
11. 행복이 보이는 집
12. 진짜 세상을 보는 방법
13. 고양이 요가
14. 수백 일의 비 오는 날
15. ‘못 해’라는 말은 이제 그만
16. 식탁 위의 낙원
17. 내 인생 최고의 날
3부
내게 온 완벽하게 편안한 삶
18. 새로운 삶의 시작
19. 로시난테 2세의 마지막 여행
20. 고양이처럼
21. 절대 잊을 수 없는 포옹
22. 고양이의 마지막 장난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하지만…… 넌 나에 대해서 뭘 아는데? 오늘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넌 못 봤을 거 아냐. 안 그래?”
“난 뭐가 중요한지 알아. 네 머리가 헤어볼처럼 완전히 헝클어진 채로 뭉쳐 있다는 것, 그리고 네 심장이 잊힌 채로 슬프게 시들고 있다는 게 중요하지. 누가 봐도 알 수 있어.”
난 가슴에 손을 얹었다. 내 심장이 약하고 무방비한 상태라고 느껴지는 건 진짜였다. 금이 간 유리창 사이로 추운 겨울날의 바람이 새어드는 것같이.
별거 아닌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이 세상에 내가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주는 일이었다. 나와 함께 있는 고양이. 나와 여기까지, 내 세상의 끝까지 함께해준 고양이. 내게 와서 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랑을 준 고양이. 지금 여기에, 고양이만이 어떤지 아는 장소와 시간에 그냥 나와 함께 있어준 고양이.
강물은 발 아래로 흘러갔고, 나는 시빌을 쓰다듬었다. 고양이는 아무 말도 없었지만 난 고양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얘기했다. ‘내 온기를 네게 줄게. 내 사랑을 네게 줄게.’
“자, 이제 뭐가 뭔지 다 알게 될 거야. 이제 이 공원의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 모든 색깔과 모양, 소리와 향기를 관찰하고, 배고픔과 숨결, 활기차고 피곤한 몸과 예민하고 좌절한 마음까지 모두 관찰하면 알게 될 거라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마음속 모든 것을 다 열어봐. 네 자신을 그 순간에 맡기도록 해봐. 지금 이 순간을 살아봐. 고양이처럼 세상을 탐험해보라고. 준비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