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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30642574
· 쪽수 : 612쪽
· 출판일 : 2023-06-19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008
프롤로그 사냥꾼 017
[1부] 1918년~1919년
1장 비밀 편지들 051
2장 월향 078
3장 슬플 때 기억해야 할 것 089
4장 고아 103
5장 상해에서 온 친구 119
6장 가두 행렬 140
7장 탈출 153
8장 드디어 그 사람을 만났군요 164
9장 3월 시위 184
10장 가장 어두운 파랑 208
[2부] 1925년~1937년
11장 정호의 이야기 231
12장 청혼 251
13장 좌와 우 275
14장 어떤 남자들은 좋고 어떤 남자들은 나쁘지 292
15장 밤새들 308
16장 당신이 그냥, 거기 서 있었기에 335
17장 바닷고동 카페 355
18장 비 오는 밤 377
19장 서리 387
20장 몽상가들 415
[3부] 1941년~1948년
21장 보랏빛 그림자들 435
22장 남겨진 동물들 462
23장 종말의 시작 482
24장 월귤 516
25장 공화국 528
[4부] 1964년
26장 모래시계 555
27장 행진 579
에필로그 해녀 590
감사의 말 604
옮긴이의 말 608
리뷰
책속에서
옥희는 아직 어렸지만, 남자들이 이 집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채기란 쉬웠다. 그들의 동기는 단순했다.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자 하는 것. 옥희가 잘 이해할 수 없는 건 여자들이었다. 남자들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면서, 여자들은 자신 또한 살아 있음을 느낀 적이 있을까?
가장 놀라운 사건들은 아무도 눈치챌 수 없이 작은 바늘 하나가 툭 떨어지듯 시작하여 꼬리를 물고 연쇄한다. 길 잃은 개 한 마리의 출현만큼이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저 세월 속에 묻혀 흘러가는 여느 일탈로 말이다.
월향이 기억하는 한, 필사적으로 아이를 원했던 여자들에 대한 이런 이야기는 수십 개나 되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여자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말해주지 않았다. 현실에는 기생, 하인, 혼인하지 않은 여자, 과부 그리고 이미 부양해야 할 입이 수두룩하게 딸린 부인들이 많은데도 말이다. 이런 여성들 역시 그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하늘에 기도를 올리고 쓰디쓴 약초를 삼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