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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은이), 김보람 (옮긴이)
다산책방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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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밤새들의 도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30666808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5-06-13

책 소개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년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의 신작 『밤새들의 도시』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 세 도시를 무대로 완벽한 비상을 꿈꾸는 한 무용수의 치열한 생을 그린다.
한국적 내밀함과 서구적 장대함을 품은 세계적 거장의 탄생
톨스토이문학상 수상 작가 김주혜 3년 만의 신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년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의 신작 『밤새들의 도시』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 세 도시를 무대로 완벽한 비상을 꿈꾸는 한 무용수의 치열한 생을 그린다. 가난과 결핍을 딛고 세계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가 되지만 그에 따르는 대가 또한 껴안아야 하는 예술가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비추며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지를 되묻는 강렬한 이야기다.
『밤새들의 도시』는 《보그》 《하퍼스 바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해외 유력 매체에서 “2024년 올해의 책”으로 거듭 호명되며 그 문학적 성취를 입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러시아 고전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적이고 아름답다”고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아쉬워하게 만들고, 김주혜의 다음 소설, 다음다음 소설을 기다리게 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여기에 리즈 위더스푼은 “좌절을 극복하고 진정 중요한 것을 재정의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자신의 북클럽 ‘이달의 책’으로 선정했다.

★ 2024 올해의 책
★ 2024 리즈북클럽 선정
★ 2024 아마존 에디터스 픽
★ 워싱턴 포스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커커스 리뷰 등 30개 유력 매체 강력 추천

“『작은 땅의 야수들』이 교향곡이라면, 『밤새들의 도시』는 협주곡이다.”
한국적 정체성의 뿌리를 탐구한 『작은 땅의 야수들』
3년 만에 예술적 자아를 투영한 『밤새들의 도시』로 귀환

데뷔작 단 한 권으로 전 세계 독자에게 강렬하게 각인된 작가 김주혜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 3년 만에 출간되었다. 그의 이름과 한국에 뿌리를 둔 작가라는 정체성을 알린 전작 『작은 땅의 야수들』은 “대한민국의 뼈아픈 역사를 세계에 보여준 소설”로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후, 한국어로 번역되어 모국 독자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라는, 번역서로서는 듣기 힘든 찬사를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톨스토이 재단이 수여하는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 ‘톨스토이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을 받는 국제적 성과를 이룩했다.
전작에서 식민지 조선의 격랑을 겪는 인물들을 통해 역사와 사랑, 인간의 생존 본능을 ‘교향곡’처럼 그렸던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레 무대 위에서 한 예술가가 자신과 싸우는 내면의 전쟁을 ‘협주곡’처럼 그려냈다. 야수가 포효하는 대한민국의 작은 땅에서 독자들의 가슴을 웅장케 했던 작가는 밤새들이 우아하게 날아오르는 발레의 도시 러시아로 우리를 데려간다. 시공간이 달라져도 고통 속에서 인간이 끝내 품어내는 존엄과 열망, 삶의 정수를 문학으로 승화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문체는 여전하다.

“사랑은 누구도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예술이라면 가능하다.”
단 한 번의 완벽한 비상에 인생을 건 프리마 발레리나의 마지막 도약

상처받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믿으며 살아온 무용수 나탈리아.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사라진 아버지처럼 그는 도시에서 도시로,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끊임없이 떠나온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 세 도시를 배경으로 발레계의 야망과 경쟁, 예술과 정치가 충돌하는 치열한 무대 위에서 그의 화려하고도 외로운 삶이 펼쳐진다. 세계 최고의 무용수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나탈리아는 가장 높이 날아오른 순간, 가장 깊은 바닥으로 추락한다.
치명적인 사고를 당한 후 무대를 떠난 나탈리아는 2년 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다. 옛사랑 같은 이 도시는 자꾸만 그에게 상처를 남긴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엄격한 방식으로 사랑을 주었던 엄마,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홀연히 떠난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몰락으로 이끈 두 남자가 그의 눈앞에 유령처럼 되살아나 좀처럼 이곳에 정착하지 못하게 한다. 한때 경쟁자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던 발레단 동료 드미트리는 이제 유명 발레단의 감독이 되어 나탈리아에게 무대 복귀를 제안한다. 당대 가장 유명한 무용수였으나 지금은 통증을 잊기 위해 약과 술에 의지하는 자신의 현실을 생각하면 선뜻 응할 수 없다. 자신을 망가뜨릴 뻔한 세계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영영 떠날 것인가. 나탈리아는 자신의 최고 전성기와 가장 어두운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을 다시 마주할 것인지, 늘 그래왔듯 떠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일생에 마지막일지 모를 선택의 기로에 직면한다.

“절박함은 내 평생의 항상성이었다.”
간절할수록 더 깊은 상처를 감내해야 하는 인생의 아이러니

삶은 늘 대가를 요구한다. 자신을 내어주기 전에는 어떤 것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탈리아는 어린 나이에 배웠다.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된 그에게 절박함은 인생의 필수 조건이었다. 사람들의 무시, 연인의 배신과 엄마의 죽음이 그에게 가르쳐준 것은, 삶은 사랑이나 행복, 희망이 아니라 불안과 슬픔, 분노라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예술은 풍요보다 배고픔에서, 안락함보다 불안 속에서 싹튼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감정이 그의 예술성을 더욱 빛나게 했다. 그 어느 것에도 의지할 수 없었던 나탈리아는 자신의 몸과 마음 전부를 예술에 바쳤고, 예술 그 자체가 되고자 했다. 오직 중력을 거슬러 날아오르는 순간에만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함을 느낄 수 있었으므로.
『밤새들의 도시』는 이상과 현실, 사랑과 상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인간의 삶을 섬세하게 조망한다. “나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라는 삶의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끈질긴 본성을 탐색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삶이라는 예술에 바치는 헌사다. 시련 속에서도 끝내 품위를 잃지 않는 인간의 숭고함에 대한 비유이자, 깊은 상처를 감내할 만큼 간절한 순간을 지나온 우리 모두의 찬란한 삶에 대한 은유다.

“삶의 모든 아름다움과 비극은 ‘어떻게 될 수 있었는지’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의 간극에서 일어난다.”
단 한 번이라도 온 마음을 바쳐 열망했던 시절을 지나온 이만이 누릴 수 있는 생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격렬한 통증을 안고 가야 할지라도 극한의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붙여 끝내 증명하고 싶은 순간이 누구에게나 한 번은 온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의 기록이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과 되돌릴 수 없는 감정의 파동을 지나온, 혹은 지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이야기에 자신의 인생을 겹쳐 보게 될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 이 고통을 견디고 있는가? 『밤새들의 도시』는 사랑은 신기루고, 인생은 언제든 추락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삶이라는 무대 위로 나아가며 순환하는 것이 인생임을 춤추듯 우아하게 그려내며, 무너진 열망을 안고 다시 날아오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 과정조차 이미 아름답다는 깊은 위로를 건넨다. 절박함이 평생의 항상성이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자신이 한때 얼마나 간절했는지, 얼마나 찬란했는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아무리 멀리 날아가는 새도 결국엔 고향으로 돌아온다.”
낙하하면서도 중력을 거슬러 다시 날아오르는 인간의 생명력

또 하나의 중요한 상징은 소설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새’의 이미지다. 이 소설에서 새는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삶의 본능과 비극, 집착과 귀환, 그리고 무력한 자유의지를 동시에 상징하는 핵심 모티프다. 까마귀 떼가 매에게 습격당할 것을 알면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이 떠나온 곳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뭘까. 답은 단순하다. “집이니까.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건 아주 강렬한 본능이지. 죽음의 두려움보다도 더 강렬한.” 이처럼 『밤새들의 도시』의 ‘밤새’는 실존적 상황 속에서 본능적으로 귀환을 반복하는 인간에 대한 은유다. 비행은 자유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절박함과 불안, 생존의 몸부림이다. 이 반복되는 날갯짓과 귀환의 이미지는, 주인공 나탈리아가 정점에서 추락하고, 사랑과 예술에 균열이 생기며, 신체와 정신의 통증을 겪고도 다시 무대에 오르려는 시도와 절묘하게 중첩된다. 그는 뛰어오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태우지만, 그 비상의 끝엔 늘 낙하가 기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떠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다. 그곳이 곧 자신의 ‘도시’, 자신의 ‘집’이기 때문이다. 날개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자유로운가? 그렇지 않다.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날아오르는 마음은 무엇인가? 그것이 절박함이고, 그것이 삶이다.

“그의 문체는 옛 러시아 거장들을 연상시키며 시적이고 아름답다.” _BBC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이고, 내밀하면서 장대한, 오직 김주혜만이 쓸 수 있는 문장

『밤새들의 도시』는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한층 더 내밀하다. 작가는 냉혹한 예술과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한 인간의 내면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서사를 탁월하게 구축했다. 사랑과 상처, 질투와 동경, 열등감과 자존감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를 집요하게 탐사한다. 어머니와의 갈등과 사랑, 질투에 휘청이는 우정, 경쟁과 소외 속에 움튼 열등감까지,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소설 안에서 ‘정확한 언어’로 존재한다. 김주혜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곧 내 안의 가장 복잡한 감정을 누군가 대변해 주는 경험과 같다. 나탈리아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사랑의 본질, 가족이라는 이름의 불완전함, 자존감과 인정 욕구 사이의 오랜 균열을 낱낱이 마주할 때 우리는 스스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을 발견하고 치유와 통찰의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또한 발레라는 고도의 예술 세계를 배경으로 한 만큼 용어와 장면 묘사가 정교하고 밀도 있게 짜여져 생생함을 더하고, 각 도시의 감각적인 풍경 묘사는 오감을 자극한다.

목차

서막
제1막
제2막
제3막
코다
커튼콜

작가의 말
감사의 말

저자소개

김주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작은 땅의 야수들』로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1987년 인천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프린스턴대학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고, 2016년 문예지 《그란타》에 단편소설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를 발표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을 비롯해 수필과 비평 등을 《인디펜던트》를 포함한 여러 매체에 기고했고,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최인호의 단편소설 「이 지상에서 가장 큰 집」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2021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장편소설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을 펴냈다.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자연 파괴, 전쟁, 기아를 맞이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이 소설은 6년에 걸쳐 집필한 대작으로, 2022년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4년 톨스토이 재단이 주관하는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야스나야 폴랴나상(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았다. 전 세계 1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TV 시리즈로 제작 중이다. 첫 소설에서 자신의 ‘뿌리(모국)’를 다루었던 작가의 다음 주제는 ‘예술’로 향한다. 2024년에 출간한 두 번째 장편소설 『밤새들의 도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를 배경으로 천재적인 발레리나의 사랑과 욕망, 구원을 그린다. 출간 즉시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었고, 《보그》 《하퍼스 바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올해의 책’에 올랐다. 2025년에는 단편집 『세상 끝의 사랑 이야기(A Love Story from the End of the World)』를 출간할 예정이다. 한편 20여 년간 비건, 동물보호, 친환경 운동을 이끌어온 작가는 현재 비영리 단체인 한국범보전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한반도 야생의 호랑이와 표범 복원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juheakim.com ⓒ Jac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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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옮긴이)    정보 더보기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비영리 민간단체와 대기업에서 일했다. 『힐빌리의 노래』를 시작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씽킹 101』,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스틸니스』, 『시간의 계곡』 등 여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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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이 세상에 불확실성만큼 고통스러운 게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게 되었다. 누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누가 곁에 남을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홀로 남겨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밤이 되어 침대에 누울 때면 나는 다른 여자애들처럼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는 상상 대신 어디론가 떠나는 상상을 했다. 그러나 내가 꾸었던 꿈은 니콜라이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이 신문과 사진에서만 내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동물계에서 가장 사회적인 생물은 바로 새다. 같은 종과 일절 교류 없이 밤낮으로 홀로 대양 위를 날며 최대 수년간 땅에 발 한 번 디디지 않는 앨버트로스조차 결국엔 대대로 이어져 온 서식지로,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 장소로 돌아간다.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무대에 서고, 늦은 밤 비밀 얘기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던 우리 사이에는 열네 살이 될 무렵부터 미묘한 균형이 형성되었다. 행운의 여신의 딸처럼 찬연한 소피야. 특유의 진지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선생님과 학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생일이 빨라 벌써 열다섯 살이 된 니나. 밝고 유순한 성격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세리오자. 그리고 스튜디오에 늘 처음으로 들어와 마지막으로 나가며 발레 숭배로 자신을 불태우던, 그런 맹목을 누그러뜨릴 우정이 없었더라면 이미 무너져버렸을 나. 우리끼리는 서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우리 중에 한 사람이 속상해하고 있으면 나머지 모두가 달라붙어 위로해 주었고, 누군가 잘 되는 사람이 있을 때는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 하나도 무리를 주도하려고 하지 않았다. 브이 자를 그리며 날아가는, 꼭짓점의 리더가 지치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꾸어 대형을 유지하는 기러기들처럼 우리는 번갈아 가며 주목을 받았고, 힘 들이지 않는 관성의 상태로 돌아갔다. 움직이며 동시에 쉬는 철새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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