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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 경영 > 세무/재무/회계
· ISBN : 979113064649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3-10-25
책 소개
목차
인생의 중대한 기로
주주가 된다는 것은?
기업의 역사는 위기와 극복의 역사
회원권은 부채인가, 자산인가?
자본이 부채보다 항상 좋은 걸까?
유동성을 확보하라
보증이라는 이름의 족쇄
기업의 가치는 무엇인가?
기업의 가치를 파괴하는 투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ESG는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
숨은 진주를 보여 주는 연결재무제표
미래를 가로막는 현재의 이익
다시 처음부터
저자소개
책속에서
“넌 회사가 불안하니까 그 위험성을 이유로 주식에 대해 은행 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셈인 건데, 반대로 회사 입장에선 이자만 주면 그만인 채권자보다 주주들에게 더 많은 대가를 줘야 한다는 얘기가 되지.”
홍 회계사의 말을 들어보니 이해가 됐다. 주주자본에 드는 비용인 자기자본비용이 부채조달 대가로 지급하는 타인자본비용보다 훨씬 높은데, 그 이유는 안정성에 있었다. 채권자들은 원금 상환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정적인 원금보장이 이뤄지지만, 주주는 원금을 상환받을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위험도가 더 높았다. 결국 그렇기 때문에 높은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주주자본 보유자들은 채권자보다 그만큼 더 많은 이익을 기대하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투자자는 자신의 원금과 적정한 이익을 기대하고 주주로 참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 입장에선 부채보다 주주한테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큰 거로군.”
홍 회계사는 위험에 대해 힘주어 강조하고 있었다.
“위험은,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보다는 오히려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거지. 결국 위험이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인 거야.” _ 자본이 부채보다 항상 좋은 걸까? 中
구 부회장은 문득 어제 시청한 TV 시사프로그램을 떠올렸다. 부동산을 생산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부의 축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다가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게 패널의 설명이었다. 그 대목에서 구의연 부회장은 자신 혹은 대한이앤씨의 무리한 욕심이 어떤 식으로든 오늘날의 경제위기 상황에 일조한 것은 아닐까 하고 후회 어린 생각이 들었다. 욕심이 지나치면 하고자 하는 바를 잃고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모르면 가지고 있던 것마저 잃는 법이었다. 이런 생각에 잠겨 있으려니 재무이사가 유동성 문제를 거론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매각 등을 추진해야 하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매각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또 어렵게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현시점에선 매각 대금 대부분이 부채 상환용으로 쓰일 게 뻔합니다. 부채비율은 낮출 수 있겠지만 회사 운영자금에는 큰 도움이 못 되는 만큼, 자산을 매각해도 당면한 ‘유동성 위기’ 상황은 계속될 겁니다.”
과거에도 그랬다. 자산가치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부채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려 했던 정부의 재벌개혁은 기업들로 하여금 자산을 마구잡이로 매각하게 만들었고, 결국 우리나라 기업들은 자산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한 채 헐값에 외국 자본가들에게 매각되었다.
또 동종업계 전체의 불황으로 이미 매물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제값을 받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채권단은 하루빨리 자산을 팔아 빚을 갚으라는 입장이었으나, 회사에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값을 받는 것이 중요했다. 역사는 항상 되풀이되었지만 세상은 항상 이를 망각하고 말았다.
“자산이라고 다 돈은 아니다. 지금은 땅보다 현금이 더 중요해…….”
구의연 부회장은 착잡한 듯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외환위기의 교훈을 지금껏 까마득히 잊고 큰 흐름을 읽지 못한 자신의 무능함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경쟁자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매출이라는 성장 드라이브에만 목을 맸고, 재무제표 유동성을 관리하지 못한 것이다. _ 유동성을 확보하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