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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91130649184
· 쪽수 : 532쪽
책 소개
목차
48. 도둑
49. 훔친 담배
50. 가족
51. 진실
52. 찰나의 순간들
53. 사진
54. 거짓말
55. 울부짖는 소리
56. 팀 동료
57. 서로 다른 지옥
58. 슛
59. 청춘
60. 재능
61. 담배 연기
62. 바보
63. 도살장
64. 노크 소리
65. 대도시 타입
66. 실망
67. 러브스토리
68. 적
69. 리더
70. 선수
71. 살인범
72. 캠핑카
73. 새겨진 무늬
74. 기회
75. 잼 샌드위치
76. 빙 돌아가는 길
77. 등 뒤에서
78. 팀의 마스코트
79. 눈물
80. 탕, 탕, 탕
81. 경고
82. 스케이트
83. 도발
84. 변호사
85. 심장
86. 피
87. 이득
88. 불량배
89. 진실
90. 대물림
91. 흔적
92. 섬
93. 희생양
94. 두 여자
95. 노래
96. 횃불
97. 범인
98. 돌멩이
99. 피해자
100. 주스 잔
101. 무덤
102. 절친
103. 의문
104. 후회
105. 나무
리뷰
책속에서
그는 그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비밀이 공개되자 오로지 사랑받았던 사람에게만 가능한 방식으로 증오를 받았다. 한때 그는 그들이 원하는 베어타운의 모든 것을 상징하는 자였다. 모두가 그를 두려워했고 그는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때 그는 고등학생에 불과했지만 빙판 위에서는 그들의 남자였다. 그들의 전사였다. 그들의 것이었다. 아드레날린이 충만한 상태로 펜스에 몸을 던지는 선수를 보고 검은 재킷을 입은 남자들로 가득한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던 함성. 벤이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이 비슷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기에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다. 그는 그 자리에 머물 수 있었길 얼마나 바랐던가. 진실이 드러나지 않기를. 전사는 다른 남자들을 사랑해야 한다. 그들을 보고 사랑에 빠질 것이 아니라.
젊었을 때는 한눈에 반하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지만, 한눈에 반하는 건 간단하다. 어린애도 한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어른만 할 수 있다. 사랑은 한 인간의 모든 것을 요구한다. 가장 좋은 면부터 가장 나쁜 면까지. 낭만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내가 당신의 모든 단점을 보아가며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걸 보고 있는 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결혼생활의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제는 당신의 모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비밀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용감한 사람은 거의 없다. 모두 가끔은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길 꿈꾼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인간이 되길 꿈꾸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병이 질투야. 고칠 수가 없거든!”
미라는 자기도 이 사람들처럼 금세 행복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모든 규칙을 인간이 만들어놓은 경기에서 누가 어찌어찌 골을 넣으면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싶다. 그녀는 예전부터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보다 훨씬 큰 어떤 것의 일부라는 믿음이 있으면 조그맣고 멋진 비눗방울 안에서 사는 기분이지 않을까. 하키는 상관하지도 않는데. 우리에 대해서, 어느 누구에 대해서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있을 뿐인데.
그녀는 아주 독실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듯 하키 팬들을 부러워한다. 그들의 맹목적인 믿음을 부러워한다. 그들은 관중석에서 하나가 될 때마다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그녀는 그 무엇에도 그만큼 의미 있는 존재가 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