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큰글자도서] 흐르는 강물처럼

[큰글자도서]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은이), 김보람 (옮긴이)
  |  
다산책방
2024-02-19
  |  
4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40,000원 -0% 0원 1,200원 38,8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큰글자도서] 흐르는 강물처럼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흐르는 강물처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30650623
· 쪽수 : 452쪽

책 소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줄만 알았던 열일곱 살 소녀가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번데기 시절을 거쳐 비로소 나비가 되는 이야기다. 뒤돌아보지 않는 자연에서 배운, 거스를 수 없는 회복력으로 살아내는 주인공은 끝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결실을 거머쥔다.

목차

프롤로그
1부 1948년~1955년
2부 1949년~1955년
3부 1955년~1970년
4부 1949년~1970년
5부 1970년~1971년
작가의 말
작가 인터뷰
독자들을 위한 독서 모임 가이드

저자소개

셸리 리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콜로라도 주민으로, 엘크산맥에 있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웨스턴콜로라도대학교에서 30년 가까이 학생들에게 글쓰기, 문학, 환경 연구 등을 가르쳤고, 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공과목을 창설했다. 또한 이주 1세대 및 위기 학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저자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생을 자연에 아름답게 은유한 작품이다.
펼치기
김보람 (옮긴이)    정보 더보기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뒤 비영리 민간단체와 대기업에서 일했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글을 옮긴다. 그동안 『힐빌리의 노래』, 『씽킹 101』, 『흐르는 강물처럼』, 『할아버지와 꿀벌과 나』, 『스틸니스』를 포함해 여러 권의 책을 번역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세스 같은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아.”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의사와 날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대답이었다. 그러나 안심은커녕 불안만 커지고 말았다. 그건 윌의 말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윌이 이곳을 떠나 어디로 간다 한들 세스 같은 사람이 없겠는가? 어디로 간들 세스처럼 분노로 가득한 사람, 피부색이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히려는 사람이 없겠는가? 윌은 도망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


산막에 오기 전 농가에서 살 때는 귀를 틀어막아야 잠을 잘 수 있었다. 허구한 날 세스와 이모부가 아래층에서 옥신각신 다투었고, 그렇지 않으면 세스가 마당에서 로드스터의 시동을 걸어댔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술 취한 세스 패거리가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그때를 떠올리니 그동안 잊어버리려고 애썼던 어떤 일이 떠올랐다. 내 방 문고리가 흔들리는 소리에 한밤중에 자다 깬 적이 몇 번 있었다. 내기 때문이든 미친 욕망 때문이든 머저리 같은 음흉함에 눈이 멀어버렸기 때문이든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 세스 친구였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세스였는지도 모른다. 문고리가 덜그럭거리는 소리 뒤에는 어김없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문이 잠겨 있어 실망한 듯 질질 끄는 발소리가 천천히 멀어지면 그제야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거대하고 신비로운 태피스트리로 장식된 숲속의 집에서 잠을 청할 때면 숲의 심장이 뛰는 소리, 주변의 무수한 생명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나와 함께 호흡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밤이 두렵지 않은 건 살면서 처음이었다.


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번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땅도, 하늘도, 심지어 자기 손바닥마저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슬픔이다.
그런 슬픔을, 그 무엇보다도 깊은 슬픔을, 나는 이미 경험해 봤다고 생각했다. 사랑했던 비브 이모와 캘 오빠, 그리고 어머니를 떠나보낸 경험은 내 행복한 유년 시절이라는 촘촘한 태피스트리에 큼직한 구멍을 내버렸다. 정말 그랬다. 그러나 어머니의 성경책에 쓰인 말씀, 그리고 주어진 일을 해야만 했던 현실은 그 구멍을 반드시 꿰매야 한다고 내게 말했다. 얼없고 어렸던 나는 현실적인 대답을 받아들이고 현실의 가르침대로 살아나갔다. 나는 슬픔이라는 큼지막한 덩어리를 단단한 숯덩이 삼키듯 꿀꺽 삼켜버렸다. 그리고 그 슬픔은 그대로 배 속에 남아버렸다. 채프먼스에 갔던 날, 윌이 끔찍하게 죽었다는 비보를 엿듣고도 부엌칼을 집어 들고 세스에게 달려들어 복수하지 않았다. 그때도 나는 순순히 밥을 짓고 설거지를 했으며, 남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묵묵히 아벨을 돌보고 닭장을 치웠다. 그저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그러다 산속으로 도망쳤고, 출산을 준비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살아남았다. 무지막지한 슬픔은 나를 앗아가려고 했지만 끝내 성공하진 못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