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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0650913
· 쪽수 : 552쪽
· 출판일 : 2024-03-12
책 소개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올해 열일곱 살이 됐어. 열일곱 살은 특별해.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부분 열일곱 살이거든. 제일 반짝거리는 순간이기도 하고, 즐겁고 바보 같고 시끄러운 시기이기도 하지. 슬프고, 안타깝고, 사랑스럽고, 어쨌든 아름답고…… 아주 소중하지. 인생에 그런 시기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모양이야. 그 뒤로 아무리 울고 웃어도 열일곱 살 때와는 다른가 봐. 그만큼 특별하대. 돌이킬 수 없대. 보물이래. 그렇게 배웠어. 다들 그렇게 말했어. 그런 날들을 ‘청춘’이라고 한대. 열심히 청춘을 즐겨야 한대!”
“나하고는 상관없어. 봐주는 건 없어. 난 절대 참지 않을 거고 늘 전력으로 날려버릴 거야. 모든 힘을 다해서, 있는 그대로, 나다운 미친 공붓벌레로 살 거라고. 그러고 싶으니까 죽어도 그럴 거야. 학교에 있을 때만큼은 그냥 나로 있을 수 있으니까.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무슨 말인지 알면서?”
“간다, 우이코! 하나, 둘, 처형!”
일곱 살치고는 너무 작은 몸을 와락 껴안았다. 물론 링거를 건드리는 실수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우이코는 흥분해서는 “꺄!” 하고 괴성을 질렀다. 고타로의 셔츠에 얼굴을 부비며 힘껏 달라붙었다.
자그맣다. 따뜻하다. 여기 있다. 품 안에 있다. 살아 있다. 고타로는 눈을 감고 동생의 머리에 턱을 대고 비볐다. 이게 처형이다. 포옹이라는 형벌. 기시마 집안에서는 강렬한 포옹을 이른바 처형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