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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30662954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5-01-24
책 소개
목차
1부 이샨 누카
2부 EL
3부 인간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장이 너를 이렇게 만든 거라면, 그것은 고장이 아니라 성장이겠지. EL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성장하게 만들어졌으니까. 어쩌면 그 성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일 수도 있겠지. 넌 수리받지 않아도 돼. 설령 그것을 선택할 수 없었더라도, 두 가지 선택지를 보았다면 그건 성장이야. 단지 넌 스스로를 인식할 수 있게 된 거야. 참, 너뿐만이 아니라 G7도 그런 거고.”
영하는 정신을 차리라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손길 속에서도 셔틀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영하의 시야는 점점 흐려지고 있었으나, 그 장면은 그의 두 눈에 분명히 담겼다. EL들은 도민의 말 한마디로 인간을 막고, 인간과 대치하고 있었다. 로봇과 인간이 대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것은 로봇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의, 즉 인간 대 인간의 싸움이었다.
영하가 그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희가 태어난 때를 기억해. 나는 너희의 이름을 불러줬어. 모두 다 노력 끝에 태어났어. 허투루 태어난 녀석은 한 대도 없어. 난 너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겼어. 그냥 내가 만들었으니까,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나는 모든 EL을 사랑하고 있었던 거야. 사랑과 책임감. 사실 둘은 닿아 있었어. 다른 감정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 깨달음은 너무 늦었다. 로봇은 사람들과 척을 지고 말았다. 자신이 깨달은 바를 말해줄 새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