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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0749466
· 쪽수 : 228쪽
책 소개
목차
박문영 ◈ 누나와 보낸 여름 · 작가의 말
이신주 ◈ 당신 곁의 파피용 · 작가의 말
전삼혜 ◈ 나초나초와 나 홀로 숨바꼭질 대작전 · 작가의 말
박해울 ◈ 그들의 땅 · 작가의 말
듀 나 ◈ 거북과 용과 새 ·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잠들기 전 나는 머릿속으로 개가 인간을 더는 사랑하지 않게 된 세상을 떠올렸다. 늑대로 하나둘 되돌아간 개들을 상상했다. 죽을 때까지 짝 하나를 사랑하고 늙은이를 버리지 않고 먹을 걸 나누는 늑대들은, 슬플 때 온전히 슬퍼하고 기쁠 때 온전히 기뻐하는 그들은 인간과 닮은 점이 없었다. 내가 만난 인간의 대부분은 늑대의 반대편에 있었다. _「누나와 보낸 여름」
나의 마음의 심지는 세상의 어느 지느러미보다 자유롭고, 어느 비늘보다 찬란한 것이다. 다만 눈동자들이 날 하찮게 여기겠다면 구태여 항변할 까닭은 없다. 그들이 날 우습게 여길수록 오히려 좋은 일이다. 그런 작은 무지가 쌓여 언젠가는 균형을 깨뜨릴 것이다. 내가 자유를 쟁취할 날까지 눈동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있어야 한다. _「당신 곁의 파피용」
그의 손주였던 곰 과학자 테디가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보내던 나초를 기리기로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초의 기억을 전부 마인드 업로딩하는 게 고작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인간이 쥔다’라는 속담에 인간들이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왔는지 재연하는 것뿐이라 해도 말이다. 테디는 덕분에 자신의 엄마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나초의 기억을 통해 볼 수 있었고, 자신에겐 할머니인 나초가 어떻게 할아버지와 사랑에 빠졌는지도 알 수 있었다. 할머니의 로맨스란 손자가 보기엔 꽤 낯간지러운 일이었지만, 아마 인간들은 이 데이터를 살 수 있다면 천금을 주고서라도 베어베어에 쳐들어왔으리라. _「나초나초와 나 홀로 숨바꼭질 대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