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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699691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1.고독과 산책
대체로 답장이 늦는 연인 015
고독은 아름다운 억울함 023
나는 시간을 보려고 이 시계를 산 것이 아니다 032
춤 없는 작가들 041
연필이 슬픈 사람들 050
Pink is serious 060
책과 거미줄 070
욕망 082
초대 093
두 번째 산책 096
2.대화와 새벽
모마 119
경험 없는 세대 125
버튼과 창문 141
메시지의 도시 153
슬픔이여 안녕 164
“이렇게, 이렇게” 174
서재 만들기 184
아이 194
말 없는 노래 201
첫 번째 로큰롤 206
NW8 210
우정 224
쌓이지 않는 눈이 내린다 233
3. 네가 되는 꿈
채식주의자 249
30대 여자들 256
아이들을 위한 방 하나 있어요 269
파이 알라 모드 281
특권1 298
특권2 309
정원의 무덤 321
뒷걸음질도 춤으로 보였다 33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부재를 예측한 문장은 한층 더 입체적이다. 빛과 소금의 노래 제목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가 내 마음처럼 들리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내 곁에 있어 달라는 말이 아니라 떠나가지 말라는 말로 표현하는 사랑. 네가 없는 세상을 미리 그려보고, 그 세상의 허무함을 미리 깨달아 더 충실히 붙잡아 놓는 사랑. 부재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만이 존재를 감사할 수 있다. 사랑하는 일에는 부재를 끌어안을 상상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 <대체로 답장이 늦는 연인>
연인과 부재에 대한 오해를 쌓으며, 서운함을 주고받으며 생각했다. 친구 같은 사랑이 이 모든 사랑의 끝이기를 바란다고. 당연한 듯 서로를 원해도 그 사이 자리한 기다림이 비참해지지 않는 사랑. 어릴 때 좋아했던 노래 가사처럼―Part-time lover, Full-time friend―파트 타임으로 애인, 풀타임으로 친구인 사이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관계의 모양이다. 그 사랑이 뜨겁지 않다는 것은 흔한 오해일 것이다. 미지근해 보이는 그 사랑은 사실 낮은 온도로 가장 오래 끓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닮고 싶은 연인들은 죽고 못 사는 애인이라기보다 친구에 가까워 보였다.
- <대체로 답장이 늦는 연인>
고독은 아름다운 억울함이다. 우리의 내면은 의미심장한 상태를 유지하고, 우리의 가장 좋은 점은 결코 발설되지 않는다. 서로 끝내 알지 못할 미지의 세계, 그 안에서 우리는 몰래 아름답다.
공개된 곳은 당신의 아름다움을 결코 다 담지 못한다.
- <고독은 아름다운 억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