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4980223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펴내며 사랑의 안전지대를 넘어
● 1부 동경할 때는 누구나 어린아이가 된다
가을만의 자태
피아노 배우기
잊기
냄새들
진짜 시들은 달아나지
착하지 않은 말
일대일의 예술
깨끗한 이별
영원한 여자친구
일상적 영웅
생일 아닌 날
비비안 웨스트우드
우리는 어린 조르바였다
위스키
봄은 길을 짧게 만든다
조용한 성공
없는 불행
● 2부 그곳에 두고 온 마음
그들은 예뻤다
마지막 런던
기분을 꿔주는 은행
모든 아이들은 천국에 간다
우리가 함께하기 전까지 여름은 시작되지 않아
사이
후쿠오카 노부부
심야 서점
내 안의 섬
손님
거실 없는 집
내면의 땅
● 3 사랑 다음은 사랑
유행어
고양이 에릭
네 삶 이전의 우정
그가 주인공이 될 때
춤추는 것은 사랑하는 이들의 특권
잠든 얼굴은 미워하기 어렵다
느리게 걷는 마음
나는 노력하지 않아도 그 속에 있어
향수가 된 글
나의 택배 기사
마치며 사랑이 유행하는 세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을날에는 우아한 상쾌함만이 있다. 차분해진 날씨만큼 우리는 어떤 생각도 가공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볼 수 있다. 하지만 가을은 빨리 사라진다. 어떤 것도 책임지지 않는 홀연함으로. 되바라지게 더운 여름과 되바라지게 추운 겨울, 한 해의 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봄은 자기 몫의 여운을 꽤 챙겨가는 데 반해 가을은 그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스르륵 사라진다. 그래서 우리는 그 어떤 때보다 더욱 심혈을 기울여 우리에게 주어진 찰나의 가을을 붙잡아야 한다. / 가을만의 자태
내가 기대하는 날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오늘 같은 날이다. 두 번 우린 차 같은. 연해서 탈이 날 리 없는 고요한 편안함이 있는 그런 날. 때마침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생일을 참 조용히 보내는 너. 오히려 생일 아닌 날들에 더 왁자지껄 행복한 너를 생각하며.” 밖을 나서니 특별한 날이 아닌 보통의 날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하얀색 도화지처럼 평범해서 눈부신 날들. 이유 없이도 축하해야 할 날들이. / 생일 아닌 날
여행은 창문을 만드는 일이다. 내 안에 갇혀 있을 때도 밖을 볼 수 있게, 걸음 없이도 걸을 수 있게 한다. 눈을 감았을 때도 보이는 경치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많이 걸을수록 그 창문은 커지며, 견고해지고 그 안의 풍경은 내 신체의 일부처럼 애틋해진다. 힘겨운 날에도, 벅찬 날에도 눈만 감으면 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요즘 나는 눈을 감고 하루의 기분이 될 장면들을 자주 빌려온다. / 기분을 꿔주는 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