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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길이 없어도 가야 할 때가 있다

가끔은 길이 없어도 가야 할 때가 있다

정대호 (지은이)
  |  
푸른사상
2020-06-17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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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길이 없어도 가야 할 때가 있다

책 정보

· 제목 : 가끔은 길이 없어도 가야 할 때가 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6821
· 쪽수 : 184쪽

책 소개

정대호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이 유신 말기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면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을 비롯해 곡절 깊은 시대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시인은 폭력적인 국가 권력을 폭로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분투했던 시대인들의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산나물을 하러 갔다가 / 앵두를 땄습니다 / 산꽃 / 청송 꿀 사과 / 외로움 / 가을 낮잠 / 고추잠자리 / 가을 시냇가를 걷다가 / 별리 / 그믐밤 / 공든 탑 / 겨울 배추 / 벼랑의 담쟁이 / 매화꽃 / 황혼의 바닷가 / 산다는 것은 상처다 / 야박하다 / 아름답다는 것은

제2부
이제 그만 집에 가자 / 영천 양반 / 달 밝은 여름밤 삼대가 나눈 대화 / 우리 집 머슴 정 노인 이야기 / 삼모댁 / 정만섭 / 잇비장수

제3부
서산 위의 보름달 / 고문 / 구슬봉이 / 아서원 / 닭장차를 타고 세상 구경 나섰다가 / 고문을 이기는 법 / 고문의 기술 / 권투 중계를 보다가 / 1978년 11월 2일 낮 12시 / 1978년 11월 7일 / 청도식당 / 포장마차 이판사판 / 곡주사(哭呪士) / 내 인생은 블랙리스트였다 / 짐승의 시간

제4부
폭풍의 시월 전야 / 경산 코발트 광산 유해를 보고 / 해방은 조국을 피로 물들였다 / 엄마에게 아이는 / 역사는 기억하고 있다 / 백비(白碑)를 세우며 / 가창골 위령제를 보며 / 1946년 10월 그날 우리들은 세우고 싶었다 / 화가 이광달 씨의 어느 날 / 아일란 쿠르디 / 장작불

작품 해설:기록, 그리고 외로움 - 신재기

저자소개

정대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부 시절 복현문우회에 나간 것이 계기가 되어 글쓰기를 시작했고, 고대사를 전공하려다가 현대문학으로 바꾸었다. 몸담았던 복현독서회는 2학년 때 강제 해산 당했다. 1984년 『분단시대』 동인으로 시를 발표했다. 1985년 첫 시집 『다시 봄을 위하여』를 복학 기념으로 낸 뒤 『겨울 산을 오르며』 『지상의 아름다운 사랑』 『어둠의 축복』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를 간행했다. 평론집으로 『작가의식과 현실』 『세계화 시대의 지역문학』 『현실의 눈, 작가의 눈』, 산문집으로 『원이의 하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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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황혼의 바닷가

마음이 허전한 날은
바닷가를 서성거려볼 일이다.

바람은 왜 이리도 텅 비어 있을까.
파도 소리는 왜 외롭다고 말할까.
아직 걸어야 할 길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오래 침묵으로 서 있어볼 일이다.

저 해는 마지막 불을 태우며
서산에서 서성거리고 있구나.
저 붉은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검은 밤이 찾아오겠지.

서쪽 하늘에 불타는
해를 바라보며
아직 내가
누군가에게
약속할 일이 남아 있을까.

조금은 생각해볼 일이다.


폭풍의 시월 전야
― 1946년 시월항쟁에 부쳐

캄캄한 밤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밤이다.
그래도 걸어가야 한다.
어둠 너머
어둠이 저만치 펼쳐 있다.
눈을 감으면
피에 의한 또 다른 피가
강물처럼 흐른다.
그 강물을 건너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걸어야 하는 길이 있다.
길이 없어도 걸어가야 할 때가 있다.
죽음이
저 앞에 보여도 서 있어야 할 때가 있다.
운명처럼
그 길 위에 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백비(白碑)를 세우며

사각 나무에 흰색을 칠하고
원혼비(?魂碑) 세 글자를 쓰고
가창골 길가에
상원동 길가에
정성껏 세웠습니다.

1950년 6·25전쟁이 나고
가창골은 댐 아래위
모두가 학살터였습니다.
트럭에 실려와
구덩이를 파고
총살당하고 그 속에 묻혔습니다.
한 대도 아니고 두 대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이틀도 아니고
차는 이어지고 날짜도 지나갔습니다.

대한중석 광산이 있던 상원리 계곡
1953년 6·25전쟁이 끝날 무렵
계곡을 따라 서로 마주 보게 사람들을 포승줄로 묶어두고
뒤에서 총질을 했습니다.
죽임을 당하던 사람들은
죽음 앞에 당당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죽었는지 모릅니다.
골짜기에 시체가 쌓이고 쌓였습니다.
죽음을 확인한다고 여기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습니다.
시체 더미에서 튀어나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뭇 경찰들의 총알받이가 되었습니다.

대한중석 초소 경비를 섰던 한 젊은이가
맞은편 초소 위에서 이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죽임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냄새에 진저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보름을 넘게 앓아누웠습니다.

65년도 더 지난 오늘 백비를 세우는 날
그는 노인이 되어 지팡이를 짚고
이 산 위에 올라와 그날의 참상을 증언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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