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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악어

우한용 (지은이)
  |  
푸른사상
2020-10-15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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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책 정보

· 제목 : 악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7095
· 쪽수 : 456쪽

책 소개

우한용 장편소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그것의 근본적인 원인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가정과 학교 등 한국 사회의 곳곳에 내재한 폭력과 알바니아의 독재자 알리 파샤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교차시켜 독자들에게 21세기의 인류를 위협하는 폭력의 문제를 다시금 인식시킨다.

목차

작가의 말

서장 πρόλογος
1. 꽃샘추위
2. 아버지의 죽음
3. 개미굴
4. 아버지가 남긴 것
5. 미혼모
6. 무서운 어머니
7. 출발선
8. 대장간
9. 내력을 따라
10. 산악부대
11. 공부라는 것
12. 외할아버지
13. 웃자란 가지
14. 조국 알바니아
15. 라이선스
16. 자비심
17. 애 키우기
18. 술리오테스
19. 골절
20. 시인과 화가
21. 식인종
22. 친정아버지
23. 거세공포증
24. 톱카프 궁전
25. 가난한 자의 보석
26. 술탄의 그늘
27. 일탈
28. 처녀들의 무덤
29. 이스탄불
30. 두 시인
31. 테살로니키
32. 해 뜨는 날
33. 전쟁의 뿌리
34. 항전
35. 재회
36. 무지개
종장 επίλογος

평설 : 테러 없는 세상을 향한 꿈 _ 이경재

저자소개

우한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같은 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문학과 문학교육을 연구해왔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다. 1986년 『월간문학』에 소설 「고사목 지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근 10년 동안 매년 소설집을 한 권씩 냈다. 그가 과업으로 삼은 과제는 환경(장편소설 『생명의 노래(1, 2)』), 폭력(장편소설 『악어』), 식민지와 노예제도(소설집 『수상한 나무』), 인간의 성장과 자아 형성(장편소설 『심복사』 『소리 숲』) 등이다. 이런 주제는 우리가 인간적 위의(威儀)를 지키면서 자연과 더불어 오래 살아가야 하며, 자생력을 가진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윤리 의식을 토대로 한 생태학적 상상력의 반영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남편 벨리가 추구하던 것은 알바니아 전체를 하나의 통치권으로 묶어서, 그 세력으로 이스탄불의 술탄과 한판 싸움을 전개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알바니아가 그리스와 이웃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등을 아울러 하나의 제국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 거대한 꿈이 염소 몇 마리를 양식으로 구하기 위해 산적 동네 놈들의 칼날에 잘려 나가고 만 것이었다. 그것은 남녀를 가릴 것이 아니라, 한코나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소명과 같은 것이었다. 알리가 보기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부부간이라기보다는 동지 사이였다.
“말이다, 제국을 건설하는 마당에, 이 어미가 산적이면 어떻고 해적이면 또 어떻겠느냐. 하늘이 이를 허용할지는 모르겠다만, 너는 이 에미가 이어가려는 네 아버지 꿈을 저버리지 말아라. 내가 이 일을 이루지 못하면 너의 대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너는 이미 사람을 칼로 찔러본 놈이다. 한번 칼에 피를 묻힌 놈은 평생 피냄새 맡으면서 살아야 하는 게 이 나라 법도다. 너는 이미 네가 갈 길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다. 한눈팔지 말고 일로매진하기를 부탁한다.”


나는 내 생애가 거세된 남자로 끝장이 날 것이라는 점을 예감으로 안다. 부모들은 나를 나로 키운 게 아니라 아버지의 그림자처럼, 그림자놀이 인형처럼 키운 게 사실이다. 가히 사육이다. 그렇게 사육당한 나는 이미 내가 아니다. 나는 거세당한 인간이다. 교황청은 처음부터 길이 멀어서 아득하고, 아이보리 타워는 이미 동록이 잔뜩 낀 장마당으로 변하고 있다. 거세된 인간의 앞길에 주단을 깔아줄 멍청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말은 좋았다. 항용 하는 말이, 아무 걱정 말고, 공부만 해라 하는 주문이었다. 그 주문에 충실하느라고 나는 나름의 공부를 했다. 주문은 주술의 언어다. 주문(呪文)이다. 무당의 말로 귓구멍에다가 들어부은 그것을 주문이라고 한다. 공부만 한 결과가 무엇인가? 공부는 일인데, 그게 다른 일을 못 하게 하는 마약과 같은 것이다. 실체는 없고 언어만 남은 내 생애를 위해 어떤 조사도 쓸 용기를 잃었다. 이런 나를 두고, 아마, 불쌍한 아버지는 편히 눈 감고 죽지도 못할 것이다. 내 아들은 나의 죽음을 편한 마음으로, 한 송이 조화를 바치면서 명복을 빌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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