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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내가 살던 집 그곳에서 만난 사랑

[큰글자책] 내가 살던 집 그곳에서 만난 사랑

최상철 (지은이)
푸른사상
3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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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내가 살던 집 그곳에서 만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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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큰글자책] 내가 살던 집 그곳에서 만난 사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7262
· 쪽수 : 338쪽
· 출판일 : 2020-12-20

책 소개

건축가 최상철의 에세이. 선조들의 지혜를 담아 우리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던 옛날의 헌집에서 사랑의 흔적을 찾아나간다. 잊혀가는 아련한 기억과 주거 풍경에 관련한 그 시절의 경험을 저자는 다채롭게 풀어나간다.

목차

글을 시작하면서

하나. 아련한 추억
길 / 요강과 똥장군 / 비록 그땐 고된 일터였지만 / 가난한 날의 기록 / 지붕의 선물 / 마루와 토방 / 마당 / 빛나는 조연들

둘. 이기적 초상(肖像)
까대기 / 옥탑방 / 찬란한 증상 / 어차피 죽을 운명

셋. 아낌없는 배려
저미는 아픔 / 메시지 / 아낌없는 배려 / 이름 없는 그들

넷. 사랑이란 이름으로
따뜻했던 기억 / 짓는 사랑 / 사랑의 문 / 보여주는 사랑 / 들려주는 사랑 / 묻어둔 사랑 / 사랑이란 이름으로 / 행복체감대를 찾아서

글을 마무리하면서

저자소개

최상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무주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건축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전주에서 삼호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로 활동 중이다. 건축설계과정에서 현대건축의 병리현상에 주목하고, 산 따라 물 따라 다니며 체득한 풍수지리 등과 같은 ‘자연사상’을 건축에 대입해가는 방식으로 우리들의 소중한 삶터인 ‘집’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건강한 집 건강한 생활〉, 〈건축상담〉, 〈최상철의 건축이야기〉 등의 칼럼과 저작물 그리고 20여 년에 걸친 꾸준한 건축설계작품을 통하여 ‘집’에 담겨 있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설계작품으로는 〈애일당〉, 〈주남헌〉, 〈아중제〉, 〈삼락헌〉 등이 있으며, 주요저서로는 『내 마음을 두드린 우리 건축』, 『풍수지리설에 근거한 전통취락의 형성배경에 관한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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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글을 시작하면서’ 중에서

집에 사랑이 담겨 있다니, 어떤 모습일까? 게다가 그 사랑이, 지금 우리들의 이 마음도 두드려낼 수 있을까? 저렇게 무표정하게 서 있는 것 같기만 한 저 ‘집’에, 그런 사랑의 기운이 배어 있다니? 역시 직접 체감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우리네 ‘집’과 눈을 맞추고, 높이를 맞추고, 마음까지 서로 맞춰나가다 보니, 하나둘 흥이 돋아나기 시작하였다. 우리네 집 곳곳에서 사랑의 기운도 절로 감지되었다.
기둥을 받쳐주는 주춧돌 하나에도 사랑이 담겨 있었고, 그 사랑을 아무 스스럼없이 그저 건네받기만 하는 줄로 알고 있었던, 저 무심한 기둥까지도 사랑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었다. 문지방은 문지방대로, 또 그 하잘것없어 보이던 쐐기는 쐐기대로, 다들 처음 사랑했던 그 마음 그 자세를 잃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럴수록 그들이 점점 더 부러워지기 시작하였다. 제 욕심 하나도 줄이지 못한 채, 이렇게 허구한 날 아옹다옹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사람 사는 세상’하고는 감히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혼자 부러워할 수만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차츰 내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집’에 담겨 있는 사랑을 찾아내고, 그 공간에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우선 거기에 스며들어 있는 추억부터 하나씩 더듬어봐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그러곤 그걸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내가 보고 느낀, 그 마음 그대로를…….


아마, 요강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결과일 게다. 요즘 비데가 출현하고, 그에 맞춰서 건강을 체크하는 양변기가 등장한 것도, 어쩌면 바로 이 요강이란 물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덕분일까? 이제는 옛날 요강처럼 어린 동생의 오줌이 방바닥으로 “툭툭” 튀지도 않고, 굳이 오줌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백설(白雪)이 자욱해지는 깊은 겨울밤, 요의(尿意)를 참지 못하고 뽀얀 양변기 앞에 서면, 요강 앞에서 얌전하게 두 무릎을 꿇은 채 이리저리 조준을 하며 급한 볼일을 보던, 옛날 그 낯익은 오줌 소리들이 금방이라도 다시 또 들려올 것만 같다.


지금은 남자도 주방에 들락거리고 전업주부가 되는 세상이 되었지만, 옛날 부엌은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그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여인만의 전용공간이었다. 구들방의 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낮게 만들어진 부엌 흙바닥에서, 옛날 우리네 여인들은 부엌 빗장을 걸어 잠그고 고된 일상을 스스로 위로하며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때로 부엌은 시집살이 설움에 남모르게 눈물을 훔치는 위로의 공간이 되기도 하였고, 부뚜막에 맑은 정화수(井華水)를 떠놓고 먼 길 떠나는 아들딸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였으며, 목욕탕이 따로 없었던 그 옛날에는, 이슥한 야밤을 골라 여인들이 부엌문을 닫아걸고 목욕을 하는 은밀한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하였다.
또 아궁이에 불을 지피다가 부지깽이로 바닥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배우지 못한 한을 달래던 공간도 부엌이었고, 농사일이 바쁜 시절에는 그냥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허겁지겁 밥을 삼키던 공간도 다름 아닌 부엌이었다. 울퉁불퉁하게 생긴 흙바닥과 시커멓게 그을린 벽면을 따라 나뭇가지로 대충 얽어서 만든 ‘살강’ 때문에 어떤 때는 비위생적이라고 핀잔을 받기도 하고 업신여김을 당하기도 하였지만, 부엌은 옛날 우리 살림집에서 그렇게 여인만의 전유공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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