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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퍼 널빤지에게

더글라스 퍼 널빤지에게

백수인 (지은이)
  |  
푸른사상
2021-08-25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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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퍼 널빤지에게

책 정보

· 제목 : 더글라스 퍼 널빤지에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8108
· 쪽수 : 132쪽

책 소개

태고의 숨결이 담긴 뜨거운 서정의 노래. 푸른사상 시선 147권. 백수인 시집. 고향 집이 자리 잡은 전남 장흥부터 두만강 건너까지 시인의 시선은 무한하게 펼쳐져 나간다.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이야기는 물론 자연과 역사를 노래하는 시편들에서 뜨거운 서정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목차

제1부
섣달그믐 / 아버지의 가지산 / 톱 / 노루발 / 눈 내리는 아침 / 아버지의 일기장 ─ 유배 / 아버지의 일기장 ─ 마당 / 아버지의 방 / 어느 봄날의 쓸쓸함 ─ 바람과의 전쟁 / 남바우들판 건너기 / 시인의 무덤 / 고사리 꺾기 / 벌목 / 아버지의 손목시계

제2부
겨울 울란바토르 / 문 ─ 광동대협곡에서 / 소 발자국 / 궁전의 새 ─ 터키 여정에서 / 병마용갱 / 고로쇠나무 / 몽골 설원에 서서 / 두만강변에서 부르는 노래 / 혼불의 비행 ─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타다 / 몽골의 칭기즈칸 / 출발 지연 /그리운 금강산 / 검은 목소리

제3부
눈썹은 칼이다 / 옹이 / 동적골 연리목 / 사위질빵 / 풀독 / 뜬구름 / 단풍나무의 근육 / 땅굴 속 풍경 ─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다 / 더글러스 퍼 널빤지에게 / 등나무꽃 / 홍시 먹기 / 절벽 아래에도 매화는 피는가 / 눈썹달과 여우 꼬리 / 꿈 이야기 / 민들레 홀씨 / 강아지풀 / 한삼덩굴

제4부
기양사 자목련 / 사자산 / 석대벌 여장군 / 오월의 분수대 / 나는 지구다 / 정남진에서 하얼빈까지 / 한라산 기슭에서 무등을 바라보네 / 억불바위 / 두만강으로 달려간다 / 목장갑 한 짝 / 너럭바위 / 주먹밥 / 평화에 대하여 / 헬리콥터 / 징검다리를 건너며

작품 해설 : 무한한 보편성의 언어 - 손남훈

저자소개

백수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4년 전남 장흥 사자산 기슭 기산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조선대학교 국어교육과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고, 전북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선대 국어교육과에서 정년퇴임했다. 한국언어문학회 회장, 한국어문학술단체연합 대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 5?18기념재단 이사,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다가 2003년 『시와시학』에 추천되어 시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현대시와 지역문학』 『소통과 상황의 시학』 『소통의 창』 『장흥의 가사문학』 『기봉 백광홍의 생애와 문학』 『대학문학의 역사와 의미』, 시집으로 『바람을 전송하다』가 있다. 현재 ‘시와시학’, ‘원탁시’ 동인이며, 조선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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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버지의 일기장
─ 유배

흥건하다 땀이 흥건하다 피가 흥건하다 고통이 흥건하다 걱정이 흥건하다

아버지는 아들을 강제로 제주도로 보냈다 사실 보낸 건 ‘시대’였다 아니다 아버지의 작은 가슴이었다 제주행 비행기는 취해 비틀거렸다 프로펠러가 가끔 헛돌았다 짙은 구름이 프로펠러에 감겼다 풀리곤 했다 창밖에 내려다보이는 작은 섬들이 하나 둘 하늘로 솟구쳤다가 사라졌다 섬들이 다시 조용히 가라앉고 흰 구름이 흐믈흐믈 녹아내릴 때 늙은 새는 가지에 겨우 앉았다 새가 가지에 다다르자 차디찬 사슬이 아들의 온몸을 가두었다 한라산 꼭대기 떠도는 구름이 이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제주 시가지는 멀쩡한데 성판악 부근엔 폭우가 내렸다 5·16 횡단도로가 바람에 뒤뚱거렸다 도로엔 이념 감옥의 죄수들, 땀과 피가 흥건했다 도로는 이미 산을 둘로 쪼개놓았다 성판악에선 간혹 카랑한 총소리가 골짜기를 둘로 쪼개곤 했다 그때마다 한라산이 순간 움푹 파이곤 했다

천지연폭포는 끊임없이 산을 토해내는데 산은 ‘시대’처럼 물처럼 지리하게 흘렀다 그리하여 마지막 바다에 닿는 것은 늘 흥건한 부끄러움이었다 파도는 너무 게으르게 철석거리며 슬픈 뱃고동 소리를 삼키고 있었다 저승 같은 이어도가 저만치서 자꾸 손사래를 쳤다


더글러스 퍼 널빤지에게

당신은 캐나다 어느 눈 내리는 숲속에서 잠을 깨고
선선한 바람 속에 다시 잠이 들었겠지요

빅토리아 항구를 떠나 태평양을 건너는 동안
당신은 소금기 짙은 바닷바람에 등을 말리고
화살처럼 쏟아져 박히는 햇빛들을 온몸으로 맞았겠지요

부산항에 닿아 남해고속도로를 따라와
당신은 드들강 가의 어느 제재소에서
둥근 몸을 틀어 가슴 넓은 바다의 물결이 되었겠지요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난 인연은 거기부터였지요
당신이 나를 따라 무등산 자락 아파트로 온 거지요
그리곤 내가 밤낮으로 퍼 나르는 학문과 예술
그 궤도의 무게를 감당하는 침목이 되었지요

이제 수십 년 짊어진 짐을 놓으시고
내 고향 집에 가서 함께 사시지요

당신의 피부에 켜켜이 쌓인 철학과 문학과 예술의 가루들을
깨끗이 털어줄게요
당신에게 주어진 각진 모서리들을
부드럽게 깎아드릴게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살결 고운 무늬를
이제 도드라지게 해드릴게요
부드럽게 물결져 흐르는 푸른 하늘 속 흰 구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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