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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30818702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21-12-27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헨리 4세 1부
헨리 4세 2부
헨리 5세
리처드 3세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셰익스피어 가계도
장미전쟁 역사극의 가계도
영국 왕가 족보
책속에서

폴스타프 사자처럼 무서워하는 것은 임금님뿐이다. 당신은 내가 임금님을 무서워하듯 당신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무서워한다면 어떤 재앙도 상관하지 않겠다. 이 허리띠가 끊어져도 상관치 않겠다.
왕자 허리띠가 끊어지면 큰일이지. 네 창자가 무릎 주변에 흘러넘치게 될 테니 말이네! 자네 가슴속에는 진실과 성실과 정직성이 없어. 내장과 횡격막으로 꽉 차 있어. 너는 정직한 부인한테 절도의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네! 이 뻔뻔스러운 뚱보 녀석아, 네 호주머니 속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었다는 거냐. 선술집 계산서, 매춘굴의 메모지, 헐떡이는 숨결을 진정시키는 얼음사탕 한 조각, 그 밖에 잃으면 손해 보는 귀중품이 있었다고 한다면, 나를 악당이라 불러도 좋다. 그래도 할 말이 있는가? 털린 것이 억울해서 못 참겠다는 거냐? 창피한 줄 알라!
(헨리 4세 1부)
나는 오랫동안 자네 같은 사람을 꿈꾼 적이 있다. 살이 찌고, 부푼 늙은 추물(醜物)을 꿈꿔보았지만, 잠을 깨고 보니 그 꿈이 싫어졌다. 앞으로는 몸을 줄이고, 덕을 살찌우게. 폭음 폭식을 삼가라. 너의 무덤 아가리가 다른 사람보다 세 배나 더 크게 입을 벌리고 있다. 어리석은 재담으로 나의 말에 응답하지 마라. 나를 옛날의 나로 착각하면 큰 잘못이다. 하느님도 알고, 국민들도 안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 과거의 나를 버렸다. 동시에 과거의 친구들도 버릴 생각이다. 만약에 내가 옛날의 내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면, 그때에는 돌아오게나. 그대를 옛날의 친구로서, 나의 방탕했던 시절의 스승으로서, 나를 키운 어버이로서, 반갑게 맞겠다. 그때까지는 죽음의 고통을 누르고, 자네를 버리겠다. 이미 나는 옛날 악우(惡友)들에게도 말했지만, 내 신변 십 마일 이내에 접근하면, 즉시 사형을 당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목숨을 부지할 수당만은 지급토록 하겠다. 먹는 일이 궁해지면 또다시 악행을 저지르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너희들이 뉘우치는 정성을 보이면, 각자의 능력, 재능을 참작하여, 등용의 길을 열어주겠다.
(헨리 4세 2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