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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18825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경계인
2. 홀린 자, 머저리
3. 갇힌 사람, 가둔 사람
4. 흩어진 가족
5. 추방당한 남자
6. 가장 끝에 있는 자
7. 혁명회 동지
8. 영원한 조부와 아버지
9. 숨어서 기도하는 사람들
10. 가방 전달자
11. 위험한 보안원
12. 들불처럼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중국 쪽에서 두만강 너머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때에도 저렇게 희미한 불빛 하나라도 발견하고 싶어서 눈을 치뜨지 않았던가. 그때의 일이 어느새 까마득히 먼일처럼 떠오른다. 중국 공안과 북한의 국경 수비대가 한시도 빼놓지 않고 숲속에서 마주 보며 총을 겨누고 있어서 두만강을 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던 나날들. 날이 저물면 막막한 심정으로 두만강을 서성이던 숱한 날들. 북한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아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시간을 지나, 지금 도수의 고향인 추월리에 들어와 있다니, 이런 현실이 꿈만 같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북한으로 들어오기 전, 그러니까 도수가 실종되기 전, 도수는 탁에게 말하곤 했다.
“한국으로 도망쳐서 살게 되니까 처음엔 머리가 팽글팽글 돌았소. 하고 싶은 게 많기도 하고 뭐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자유란 걸 누려봤어야 자유를 누릴 줄 아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소. 우리는 대체로 위에서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됐거든요. 우리에게 가장 큰 적은 개인적인 생각이나 행동이었는데, 여긴 뭐든 내게 결정하란 거요.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지, 결정이 얼마나 힘든지, 그런 게 얼마나 부담스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