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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2061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7-03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김 경_ 레퀴엠을 듣는 시간
김미수_ 내일이면 사라질 문장
김민주_ 버터플라이 허그
김지수_ 안녕! 안드로메다
김태정_ 아고라를 향해
엄현주_ 카페드림
이덕화_ 그가 나에게로 왔다
이연숙_ 알레 마지끄
이하언_ 무한의 오로라
허정수_ 타터, 스스로 죽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처음에는 메타버스를 공부하는 중견 작가들의 모임으로 시작했다. 이론 공부를 위해 몇 달간 관련 논문을 읽고 함께 토론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참가인원 전체의 열기가 대단했다. 메타버스 기술과 게임을 바탕으로 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드라마도 함께 보았다. 1년에 걸쳐서 기초이론 공부를 했다. 어느 정도 감을 잡고 단편 한 편씩을 썼다. 작품 초고에 대한 예리한 지적이 이어졌고, 두세 차례 합평회를 통해 고쳐갔다. 2년여 세월이 흘러 작품이 완성되었다. 구성원들의 열정에 무엇인가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다들 새로운 세계에 몰입했고, 그것이 어떻게 작품 결과로 이어져 독자들의 호응을 얻느냐가 관건이었다. 독자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들이냐에 따라 앞으로 메타버스 세계가 더 확장 발전되거나, 혹은 그대로 머물기 때문이다.
메타버스가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라면, 메타버스 소설은 지금 몸담고 있는 현실과 새로운 세계를 오가며 또 다른 제3세계까지 확장하는 이야기이다. 메타버스 세계가 생기면서 현실은 가상의 세계까지 확장하고, 당장 눈앞의 현실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까지 소환, 지금까지 인류가 풀지 못했던 문제까지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중략)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많은 메타버스 세계가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지만, 그동안 명명화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메타버스 소설은 SF의 과학적 합리성과 판타지의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특징이 결합되어 나타난다. 메타버스 소설이 판타지나 SF와 구별되는 또 다른 지점이 VR 기기를 사용한 증강현실이다. 이 기기를 사용함으로써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실재감을 체험할 수 있다. 이것이 메타버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중견 작가들의 메타버스 소설에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다. 될 수 있으면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하면서 메타버스 세계에 익숙해지기 위한 전략으로 현실과 접목한 가상세계를 다룬 작품이 대다수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야호! 클라라와 브람스는 전망대에 버티고 서서 마음껏 소리친다. 사방 천지가 만년설로 뒤덮였다. 웅장한 설산의 기품에 눈이 부시다. 가슴이 확 트인다. 그동안 쌓인 응어리가 단숨에 풀린 듯하다. 브람스, 이 풍광이 바로 순수한 자연이구나. 순순한 자연……. 우리도 이 자연의 일부겠지? 클라라는 감격에 겨워 목이 잠긴다. 클라라, 하늘을 봐. 팔짝 뛰면 금방이라도 오를 것 같잖아? (김경, 「레퀴엠을 듣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