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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길

지워진 길

임윤 (지은이)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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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워진 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071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7-06

책 소개

임윤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지워진 길』이 <푸른사상 시선 179>로 출간되었다. 압록강과 두만강 너머 한민족의 국경지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활동과 그에 따른 삶의 애환이 시집에서 서사적으로 펼쳐진다. 낯선 풍경 속을 채우는 시인의 시선과 발길은 궁극적으로 분단 극복의 지향이라는 역사성도 획득하고 있다.

목차

제1부
먹먹한 이별 / 오래된 침묵 / 지워진 길 / 단동역의 새벽 / 쭉 내자우 / 바닷길 족적 / 뤼순의 가을 / 압록강에는 섬이 많다 / 자작나무 편지 / 피라미의 가계 / 길은 활처럼 휘어진다 / 푸른 오리 / 당달봉사 / 강물 소리

제2부
압록강 물새 / 쌓여 있는 길 / 자작나무의 눈 / 얼음 왕국 / 혜산의 어둠 / 역류하는 강 / 압록강 지류 / 몽유 / 눈빛 대화 / 뜬눈 / 강변을 습격하다 / 어둠을 벗어난 그림자 / 구름 두부 / 백두산 일출

제3부
눈이 아프다 / 돼지 멱따는 날 / 제망매가 / 누이야 / 짝태의 눈 / 한눈으로 3국을 보다 / 장령세관 / 가슴에 흐르는 강 / 소야(消夜) / 변방의 넋두리 / 범법자들 / 늙은 개 / 훈춘에서 / 저녁 통증

제4부
황무지에 핀 민들레 / 철조망 증후군 / 필담(筆談) / 단단한 바람 / 동해 일몰 / 다시 압록강에서 / 북쪽 길 / 출렁거리는 신념 / 물의 기억 / 불편한 계절 / 손바닥 수맥 / 생의 줄기 / 막대자석의 습성 / 태풍의 눈

작품 해설 : 국경의 시학 - 맹문재

저자소개

임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7년 『시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변방> 동인을 통해 시 공부를 했다. 시집으로 『레닌 공원이 어둠을 껴입으면』 『서리꽃은 왜 유리창에 피는가』 『지워진 길』을 간행했다. 아직 몸속에 유목의 피가 흐르는지 북쪽에 있는 산과 강, 그 기슭에 자리한 너와집을 보러 북한과 맞닿은 중국, 러시아의 접경을 돌아다니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지워진 길

아이가 엄마 손 놓치지 않으려
손가락 끝에 묻어난 계절이 안간힘 쓸 때
강물로 뛰어든 정강이가 시릴 즈음
단단한 각질 벗겨내는 물결처럼
잡목이 삼켜버린 길 위에 포개진 발자국은 침묵한다
강의 어깨를 물고
끝 간 데 없이 출렁거리는 국경
모래밭에 찍힌 화살표 물새 발자국이
위화도에서 말머리를 돌렸던 편자의 깊이 같다
봉두난발 백성들 머리카락인가
반질거리던 길을 에워싼 잡초를 헤집는 바람

신의주가 손에 잡힐 듯 끊어진 철교
수풍댐 가르는 보트의 굉음
집안에서 만포 구리광산으로 연결된 교각
중강진의 악산과 사행천에 자리한 너와집들
혜산의 얼굴을 차단한 세관의 철문
남백두에서 발원한 강물을 건너던 길
보천, 삼지연, 송강하, 이도백하 그리고 천지
대홍단 감자 보따리장수와
화룡을 오가던 무산의 얼굴
(후략)


쌓여 있는 길

몸이 과녁인 줄 몰랐다
중심을 먹고 자란 나이테 속에 쌓인 길
절개된 눈벽의 피부에서 꿈틀거린다
단층 이룬 틈바구니마다
질긴 목숨들 몸부림친 흔적 선명하다
흩어졌던 외길이 모여 신작로 만들듯
걸음마다 허방 짚던 어두운 길눈
보푸라기처럼 흔들리는
가슴에 숨겼던 등불 하나 꺼내
작은 새 한 마리 허공으로 날려 보낼 일이다
골목에 쌓인 녹슨 시간의 침묵들
회색 이념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눈동자
소통의 손길 뻗어보아도
건너길 거부하는 시퍼런 물결이 두렵다
민둥산에 홀로 선 늙은 소나무
황톳빛 능선에 핀 진달래는
그래도 낯설지 않아 눈시울이 뜨겁다
건너편 길 따라 남으로 가면
숙부가 일궜다는 묵정밭에도 분홍빛 만개했을 터
저 길은 끝인지 시작인지
깊이 잠든 눈동자는 길을 잃어
허물어진 허공을 무리 지어 날아가는 날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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