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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소설론
· ISBN : 9791130821399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05-02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가족사 소설 / 감상소설 / 갈등 / 감수성 / 낙원소설 / 낯설게 하기 / 누보로망 / 다성적 소설과 단성적 소설 / 독백 / 독자 / 로망스 / 로스트 제너레이션 / 모티프 / 묘사 / 문체 / 미메시스 / 믿을 수 있는 화자와 믿을 수 없는 화자 / 백화소설 / 베스트셀러 / 변신 모티프 / 복선 / 부조리 문학 / 분단소설 / 비극적 플롯과 희극적 플롯 / 사건 / 사실주의 / 삼각관계 / 상호 텍스트성 / 서사·서사물·서사문학 /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 / 서정소설 / 설화 / 성장소설 / 스릴 / 시점 / 시퀀스 / 실존주의 소설 / 아이러니 / 알레고리 / 액자소설 / 에피소드 / 역사소설 / 연대기 소설 / 6·25 소설 / 이니시에이션 소설 / 의식의 흐름 / 의인소설 / 인과성과 우발성 / 인물과 인물 구성 / 자연주의 소설 / 재현 / 전 / 전기소설 / 줄거리와 줄거리 축약 / 참여소설 / 초점화 / 추리소설 / 콜라주 기법 / 통일성 / 트릭 / 파불라와 수제 / 패러디 / 페이소스 / 풍자 / 플롯 / 플롯 중심 소설과 인물 중심 소설 / 화자 / 환상문학 / 희화화
■ 찾아보기
책속에서
‘책머리에’ 중에서
우리는 뭔가 보아야 생각이 나고, 그 연원을 알아야 생각이 새끼치기를 한다. 생각은 새끼를 그냥 치지 않는다. 사람이 끼어들어 생각을 부추겨야 한다. 생각이 막히면 우리는 사전을 펼친다. 사전에서 기본 개념을 파악하고 연관된 개념들을 엮어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지식의 의미망을 구성한다.
우리들의 지식은 어떤 틀 안에 존재한다. 그 틀은 가변적인 특성을 지닌다. 이를 다른 말로 패러다임이라 한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고, 그 결과 패러다임을 수정하는 일은 상상력으로 이루어진다. 그 상상력의 근원은 궁금증이다. 궁금하면 사전을 펴보아야 한다.
‘사전’에는 두 종류가 있다. 국어사전(國語辭典)은 말을 모아 설명한 책이다. ‘말모이’로 알려진 『조선말큰사전』은 한국어의 위상을 드높였다. 백과사전(百科事典)처럼 사물을 설명하는 사전이 다른 하나. 전문 영역의 용어를 묶어서 설명하는 사전은 이를 뜻한다. 이 책은 실용성 중심의 소설학 용어 ‘사전(事典)’이다. (중략)
고 한용환 교수의 『소설학사전』 초판이 발간된 것은 1992년이었다. 문학사전 가운데 단일 장르를 대상으로 출간된 사전은 처음인 듯하다. 소설은 서사성을 유지한 채,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장르이다. 이러한 가변성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설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해야 소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 물론 인터넷에서 필요한 용어들을 찾아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매체 특성상 휘발성이 강하다. 찾고자 하는 항목과 항목 사이의 연계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종이책으로 발간된 사전이 안정성을 주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데 이 사전을 참고하자면 해당 용어가 교육과정 목표와 어떻게 대응되는가를 알아야 한다. 교육과정 목표를 전체적으로 검토하여 목표 항목과 용어의 연관성을 찾아 예시했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작품을 제시하였다. 본문에 예거한 작품과 함께 교차적으로 참고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교사의 독서 체험을 살려 작품을 보완해 나아가길 기대한다.
이 책을 이용하는 여러분들의 문학적 상상력이 날로 확장되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
한 가족의 흥망성쇠의 내력을 다룬 소설. 한 가족의 상황이나 운명을 역사적 시간의 지속과 변화의 차원에 놓고 그린다는 점에서 가족사 소설은 단순히 가족 구성원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취급한 소설류와는 구별된다.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이 가족사 소설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사 소설은 가족 내의 개인보다는 가족이라는 집단의 동태를 중시하며, 더욱이 누대에 걸친 가족의 역사를 추적한다는 변별적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가족사 소설은 기본적으로 연대기 소설의 형태를 취한다. (「가족사 소설」)
이범선의 단편 「오발탄」에 나오는 ‘가자!’ 모티프는 일종의 라이트모티프에 속한다. 주인공 송철호의 어머니의 삶의 정황과 심리 충동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이 짧은 독백은 텍스트에 여러 차례 반복되어 이 작품의 주제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해방과 6·25 이후의 남한 사회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월남민들의 삶의 현실을 극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이 소설의 ‘가자!’ 모티프야말로 주제 형성에 매우 강력한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그것은 이 모티프가 정신이상자가 되어버린 어머니의 처절한 절규이며, 고향과 상실한 삶의 회복을 꿈꾸는, 그리하여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아수라의 삶인 것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키는 작가의 목소리이자 작가 의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