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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22297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5-03-2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노을의 기억
질경이
꿈속의 고향
슈퍼문이 뜬 밤에 서래섬을 돌다
아내가 돌아왔다
꽃 피는 아몬드 나무
작가 후기 : 『노을의 기억』과 스승 김승옥
발문 : 소설을 읽는 이유 _ 강진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발문’ 중에서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대개 리얼리즘에 입각하고 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힘겨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작품들의 배경과 주제가 각각 달라서 묶어서 이야기할 수 없는 것 같았는데 읽다 보니 시공을 초월하여 특별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죽음’이었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6편의 소설 중 4편에서 죽음이 등장하고, 1편에서는 죽음이 암시된다(「질경이」).
「노을의 기억」에서는 두 노인네가 고요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살아온 인생은 무척이나 험난했지만 저세상으로 가는 길은 평화롭다. 마치 판타지 같다. 할망과 하르방이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누고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도 그러하다. 4·3의 가해자와 피해자였던 두 노인의 험난했던 삶과 고요한 죽음의 모양새가 극적으로 대비된다. (중략)
죽음은 누구에게나 딱 한 번만 닥쳐오는, 인간에게 있어서는 아주 인상적인 사건이라 소설가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소재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그렇지만 죽는 과정도 각양각색이고 천태만상이다. 죽음을 맞는 과정이 의외인 경우도 많고, 사는 것만큼 죽는 것만큼 만만치 않다. 소설 속의 죽음은 독자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것 또한 소설의 가치일 것이다. ― 강진철(법학 박사)

해마다 4월이면 제주 하도리 바닷가에서는 진혼제가 열린다. 처음에는 육지에 있는 하르방의 가족과 제주에 있는 할망의 가족이 모여 지내던 조촐한 행사였다. 이십여 년을 내려오면서 4 ·3 때 무고하게 죽어간 모든 이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되었다. 자연히 여름에 지내던 것을 사월에 지내게 되었다. 거기에는 육지와 섬이 따로 없고, 좌와 우가 없으며, 경찰과 민간인이 없었다. 칠십여 년 전에 제주에서 있었던 그 참혹한 사건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피해자였다. 이 진혼제는 그들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내는 제사다.
「노을의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