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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3492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5-12-19
책 소개
목차
제1부 내가 없는 하루
거미줄 / 보이지 않는 날개가 아프다 / 내가 없는 하루 / 감정 노동 / 유토피아 / 새가 사는 법 / 장마에 말라 죽다 / 누가 달을 베어 갔을까? 1 / 빗방울 랩소디 / 그냥 1 / 하루 / 소금 바람 / 가을이 까칠하고 쓸쓸한 이유 / 우분투 / 그냥 2
제2부 가을꽃 놀이
제일 아까운 것 / 겨울 수국 / 상중(喪中) / 기도 / 시집가던 날 / 울컥하는 양지 / 가을꽃 놀이 / 고요 앞에서 / 달팽이 / 빨간 초보 운전 / 엄마 손 1 / 엄마 손 2 / 내 봄 / 소 / 모두 네 탓이라고 한다
제3부 꽃무늬 달팽이
배가 고프다 / 좋은 시가 무섭다 / 날짜 지난 신문을 읽는 아침 / 농사 / 딱지 ― 긴 하루 / 앞발 / 거미 집 / 누가 달을 베어 갔을까? / 정낭걸 / 독(毒) 짓는 마음 / 말 못 할 사연 / 나를 보는 시간 / 장마 / 꽃무늬 달팽이 / 보일러를 켰다
제4부 말똥말똥한 질문
AI / 137일 / 2024년 12월 3일 새벽, 얼룩 / 전쟁100 / 어쩔티비 / 등신불 / 50년 전 그대에게 ― 전태일 / 태극기 부대와 엄마 부대 / 흔적 / 그날이 오면 / 진실은 늘 위기 / 늙은 미래 / 여름 끝에서 / 말똥말똥한 질문 / 바람의 전쟁
▪ 작품 해설 : 고독 속의 한 줄기 빛, 우애의 공동체로 확장 _ 권영옥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마에 말라 죽다
자꾸 깜빡이는 정신
백열등처럼 불안한 빛 흘리며
하루를 견딘다
장마 예보에
다육 화분 몇 개만 들이고
나머지는 모두 비에 맡겼다
보이는 화분에만
말을 걸고 손길 주며
안에 있는 다육 화분엔
물 줄 생각조차 잊었다
장마 지난 뒤
내가 건너뛴 눈길에
안에서 마른장마 겪은
화분 몇 비우며
내 익숙함의 무심함에
또 누군가를 말라가게 하지 않았나
덜컥, 두려움이 덮친다
모두 네 탓이라고 한다
해마다 올해는 유난히 덥고
유난히 장마가 길고
유난히 가을과 봄이 짧고
유난히 춥거나, 춥지 않다고
여러 이유를 붙이며
언론은 호들갑을 떨 것이다
봄을 맞는 꽃놀이
단풍을 즐기던 가을
꽃놀이와 단풍놀이의 여유와 감성은
텔레비전 앞에서나 어루만지며
날마다 최고를 갱신하는
저 유난한 것들이
인간의 욕심이 만든 것이란 걸 알면서
아무도 편리함을 내려놓지 않으려
모두 네 탓이라고 한다
자연을 대신하는 편리함을 씹으며
나는 오늘도 전자레인지 속에서
공장에서 뽑아낸 계절을 데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