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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2368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6-03-30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강물은 또 몇 천리
■ [해제] 내게 구원을’: 어느 페미니스트의 외침_ 손유경
책속에서

이럴즈음에 승현의 소식을 들었다. 일터를 찾아온 승현의 동지라는 사나이의 말인즉 조승현이 북간도에 있다는 것이었다. 승현은 사나이에게 수표교다리 근처, 수표정 ××번지에 가서 강주를 찾으라고 일러주더라는 것이고 만약에 그집에 거주하지 않고 다른데 이사를 갔더라도 그집 주인들에게 물으면 강주의 행방을 알 것이라고해서 사나이는 그말대로 거기 가서 일터를 알게 되었다는 말까지 했다.
강주는 금새 몸속에 얼음이 꽉찬 듯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수염이 무성한 사나이의 얼굴을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다.
“조승현 동지께선 훌륭히 싸우고 있어요.”
사나이가 멀뚱멀뚱 보고만 있는 강주를 뚫어지게 보아가며 말했다.
죽은 지 오랜 그가 누구와 무엇을 싸우고 있냐고 이런 소리를 치고싶었으나 소리는 나오지 않고 입술이 약간 달싹거렸을 뿐이었다.
강주 눈앞엔 살아있다는 승현은 떠오르지 않고 뒤범벅이 되어 알아볼 수도 없던 시체가 가로놓였던 것이다.
“조승현 동지께서 부인을 대동하고 오라는 사명을 나에게 주었읍니다. 나는 부인을 대동하고 조승현 동지에게로 가면 내 사명을 마치는 겁니다.”
“네?”
이 소리는 강주 입에서 나왔다. 그러나 강주는 제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쓰러졌다. 그는 피범벅이 되어있는 승현의 시체와 시누이와 아이의 한테 붙은 시체를 보고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안개와 같은 뽀얀 기체 속을 둥둥 떠올라가면서 강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강주는 내밀어 잡는 그들의 손을 붙잡고 공중으로 공중으로 둥둥 떠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