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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1267288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0-05-11
책 소개
목차
2화 우린 그저 가마우지와 다를 바 없습니다 …39
3화 당하기 전에 먼저 쳐야 합니다 …52
4화 다구리에는 장사 없고 흉기에는 눈이 없습니다 …71
5화 저녁이 있는 삶과 보람이 있는 삶 … 92
6화 다른 사람도 아닌 일식입니다 …131
7화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이라면 …173
8화 내 살다 보니 진짜 별꼴을 다 본다 …186
9화 받으면 좋고 안 받으면 그만인 상입니다 … 213
10화 안기부의 고문인 동시에 비공식 요원입니다 … 236
11화 형아야, 노벨상 받지 마 … 278
12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 292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지만 평화상은 개나 소나 다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그 히틀러조차 후보에 올랐을 정도이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일식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더구나 평화상 수상자는 물리학상이나 화학상, 그리고 생리의학상처럼 그 어떤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없이 심사위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정해집니다. 언론이 밀어줘 세간의 시선을 끌면 쉽게 후보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수상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흠…….”
측근들은 신음을 흘리며 저도 모르게 생각에 잠겼다.
“물리학상이나 화학상, 그리고 생리의학상과 같은 상이라면 몰라도 평화상은 받으면 좋고 못 받으면 그만인 상입니다. 평화상을 타지 못한다고 해서 열 받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일식은 측근들을 보고 피식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물리학상과 화학상, 그리고 생리의학상을 받을만한 연구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모를까 낸 이상 평화상 따위는 받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울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이지혜가 눈살을 찌푸리고는 뭐라 말을 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채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일식이 중간에 손을 들어 그녀의 말을 잘라먹고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일식산업 노조와 운동권 학생들, 그리고 노동계의 항의 서한으로 이 사람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한다고 해서 전혀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식은 비릿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예? 어째서요?”
이지혜는 양미간에 내 천(川)자를 그리고는 일식을 보고 물었다.
박흥식과 김병규 또한 입을 열어 묻지를 않아서 그렇지 이유를 궁금해하기는 이지혜와 마찬가지였다.
“이번 일로 일식산업의 폐업으로 일반 대중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아있던 일식산업 노조에 대한 동정 여론이 사라졌으니 말입니다.”
일식은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