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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1902288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4-09-18
책 소개
목차
1권
prologue 그날의 XX한 사정.
STEP 01.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
STEP 02. 카카오 함유량 99% 다크 초콜릿(Dark Chocolate)은 쓰다.
STEP 03. 귀여운 여자와 섹시한 여자의 차이.
STEP 04. 사랑의 바보.
STEP 05. After Time.
STEP 06. Love “Clack”
STEP 07. 터닝 포인트
STEP 08. 선녀와 나무꾼.
STEP 09. 터닝 포인트
2권
STEP 09. 당신의 의미.
STEP 10. 파란(波瀾)의 징조
STEP 11. 판도라의 상자.
STEP 12. 줄탁동시(啐啄同時)
STEP 13. 너의 죄를 사하노라.
STEP 14. 졸업식.
STEP 15. 연애의 종장.
Epilogue 1. 참 그런 연애.
Epilogue 2. 그날의 우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방금 싸… 싸… 싸구려라고 하셨어요?”
“예, 복사해서 붙여 넣기를 한 것처럼 진부하고 흔해빠져 시시하기 짝이 없더군요. 킬링타임도 되지 않아 읽고 있는 시간조차 아까웠습니다.”
“…….”
“연애 한번 못해보고, 섹스 한번 못해본 사람처럼 뜨뜻미지근한 맹물 같은 러브신에 영혼 한 방울 느껴지지 않는 촌스러운 대사처리까지. 만약, 약속을 잡기 전 그 글을 봤더라면 절대 출판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이번 회, 거기서도 특히 러브신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이런 건 연애소설이라 할 수도 없어요.”
냉기를 풀풀 풍기던 남자 맞나 싶을 정도로 사뭇 거칠어진 말투에 인정은 지금 저 남자가 제가 한 말을 의식은 하고 있을까? 란 의문을 품었다.
화가 머리끝을 치솟아 뚫고 나가려 하는 와중에도 인정은 차분히 질문을 건넸다.
“한유사 편집장님. 지금 하신 그 말씀이 성, 성희롱이라는 건 아, 알고 계시나요?”
물론, 너무 기가 막힌 나머지 목소리가 덜덜덜 떨렸지만.
“…….”
잠시 인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유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답했다.
“압니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글을 읽고도 계약하기로 결정한 시점부터 제가 제의한 출판은 냉혹한 비즈니스가 됩니다. 성희롱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기에 말씀드린 거지 작가님의 반응을 즐기기 위해 그런 말을 꺼낸 게 아닙니다. 이건, 소설에 대한 제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라고 해두죠.”
아무리 비즈니스가 냉혹해도 그렇지. 사람이라면 기본 예의라는 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비즈니스를 하는 인간들이 다 너같이 매너는 다 우주 밖으로 날려 버리는 건 아니잖아! 상대방을 생각한다면 좀 더 부드럽게, 당신은 남자랑 자 본 경험이 없습니까? 라고 미소를 머금고 물어보아도 아, 이것도 어차피 성희롱이긴 마찬가진가? 하지만, 좀 더, 좀 더, 친절하게 굴어도 당신에게 피해가 가는 게 아니잖아. 이 재수탱이야!
머릿속에서 대폭발을 일으키고 있었으나 인정은 간당간당 붙어 있는 이성을 부여잡고 최대한 정중한 어투로 말했다.
“비즈니스인 건 충분히 알겠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 평가를 그런 식으로 내리시면 안 되지 않을까요? 공적인 자리니 공적으로 부탁드립니다.”
유사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더니 표정을 굳히고 입을 열었다.
“작가님은 진실은 덮어두고 기분 좋고 입에 말린 말만 듣고 싶단 겁니까? 그래서 지금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그런 싸구려 글을 쓰실 생각이고요?”
저 썩을 놈이 보자보자 하니까! 왜 계속 싸구려 타령이야!
간당간당 이어진 인정의 이성이 투두둑 소리를 내며 끊어질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제 글이 대단하신 편집장님 눈엔 싸구려로 보일지 몰라도 전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습니다!”
“안타깝군요. 그 마인드라면 평생 그 수준에 머무르시겠군요.”
“네! 평생 이 수준이겠죠! 전 단순히 편집장님께 잘 보일 요량으로 글을 쓸 생각은 전혀 없고 그런 식으로 절 생각하는 사람과 비즈니스 따위! 절대 할 생각도 없으니 나누림과는 계약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출판 거부를 말하는 작가 앞에서도 편집장이란 남자는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뻔뻔했다. 아니, 오히려 인정을 향해 가소롭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뭔가 심하게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전 독자의 입장에 서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작가님의 글을 판단하고 감상을 말한 겁니다. 설마 제가 한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시는 겁니까?”
“그래요? 대체 어떤 대단한 의미가 있는 건데요!”
“제 눈에 싸구려라면 다른 사람의 눈에도 싸구려라는 겁니다.”
맙소사.
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은 것과 비례하는 충격에 인정은 그저 입만 벙긋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