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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5497551
· 쪽수 : 784쪽
· 출판일 : 2021-04-29
책 소개
목차
1권
1. 동생 애인의 형과 동생 애인의 언니
2. 가짜 연애의 시작
3. 가짜 연애의 나비 효과
4. 감정의 자각, 그리고……
2권
5. 멈출 수 없는 마음
6. 진짜 연애의 시작
7. 밝혀지는 과거의 인연
8. 달콤한 일상
외전 1
외전 2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 남자 뭐 하러 좋아했습니까?”
“잘생겨서요.”
승현의 장점과 똑같은 답이 은영의 입에서 나왔다. 설마 그런 답을 들을 줄 몰랐다는 듯 승현은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은영 씨, 남자 고를 때 얼굴만 보고 고르면 큰일 납니다. 중요한 건 내면이에요.”
“물론 내면도 중요하죠. 그래도 이왕이면 얼굴도 잘생긴 쪽이 좋잖아요.”
“맞습니다. 이왕이면 얼굴도 잘생기고, 내면도 괜찮고, 돈도 많은 남자가 좋죠.”
“그쵸. 그런데 그런 남자가 세상에 존재하진 않을 거고, 존재한다고 해도 절 좋아하지는 않을 거고…….”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은영 씨를 좋아할 수도 있죠.”
“저를 왜요?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안 예쁘다니요. 누가 그럽니까? 은영 씨 예뻐요.”
“네?”
“예쁘다고요. 은영 씨.”
그저 사실을 정정할 뿐이라는 것처럼 그의 목소리에 별다른 뜻도, 무게감도 실려 있지 않았다. 조금 놀라서 멍하니 승현을 보던 은영은 이내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쵸, 제가 손이 예쁘긴 하죠.”
“아니…….”
손만 예쁜 건 아닌데.
그러나 그 말은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정말 괜찮습니까?”
“네?”
“회사 사람들이 다 봤으니 은영 씨가 절 찾아왔다는 말이나 우리가 같이 나왔다는 말은 아마 곧 어머니 귀에 들어갈 겁니다. 그러니 제가 어머니한테 다시 그러지 말라고 말 안 하면 다음에 또 같은 일이 있을 때 어머니는 또 은영 씨를 찾아갈 거예요. 정말 그래도 괜찮습니까?”
“아, 그건…….”
솔직히 말해서 괜찮지 않았다. 그런데 왜 선뜻 그 말이 나가지 않는 걸까? 여기서는 어머님이 다시는 가게에 오지 않게 해 달라고 말하는 게 맞는데. 그래야 하는데.
입술만 달싹이던 은영은 마침내 입꼬리를 끌어 올려 웃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건 내내 머릿속에 맴돌던 말이 아니라 웃음기 섞인 농담조의 말이었다.
“승현 씨 건강 체질이라 병원 신세 질 일 별로 없다면서요. 앞으로 건강관리 잘하면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요?”
“저 건강관리 안 합니다. 지금 대충 막 사는 중이에요.”
“뭐라고요?”
“잠도 안 자고, 밥도 제대로 안 챙겨 먹고, 요즘엔 운동도 안 합니다.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일만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하루도 제대로 안 쉽니다. 이렇게 살다간 아마 당장 내일이라도 또 쓰러지지 않을까요.”
그 말은 언뜻 일부러라도 쓰러질 거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게 착각이 아니라는 것처럼 승현이 은영을 보며 다시 물었다. 마치 경고라도 하는 듯한 어조로.
“그래도, 정말 괜찮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