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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36231543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0-04-25
책 소개
목차
제1부
막간
제2부
해설
리뷰
책속에서
헐, 진짜야? 내가, 다중 인격인 거야?
게다가 다른 인격들이 있는 걸 전혀 몰랐다고?
지금, 글을 쓰는 나는 다섯 번째 인격이야?
하지만 이상해. 7시가 지나 밥을 먹고 내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켠 것까지는, 나도 기억한다고. 그럼 네 번째 인격과 나는 같은 인격인가? 그런데 이상하잖아. 나는 10시 반에 글을 쓴 기억이 없단 말이야. 손글씨 필체는 분명 난데.
일단 진짜 다중 인격인지 아닌지 확인해보자.
저기요, 다른 인격이신 분, 이걸 읽으면 답장 좀 해줄래요?
나는 유키 리노. 열일곱 여고생의 인격입니다.
겉보기에도 여고생 맞는 것 같은데, 사실은 쉰 넘은 아저씨가 본체이고 그 머릿속 인격일지도 몰라 일단 자기 소개합니다.
잠깐, 지금은, 11시 7분.
“과장님, 큰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와 가자미의 손가락에서 냄새가 납니다.”
“회라도 집어 먹었나?”
“아마도 이건, 오징어를 잡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아, 그래서 그게 뭐 어떻다고? 휴식 중이었으면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없지.”
“저희는 오늘 오징어를 잡으러 간 기억이 없습니다.”
“기억이 없어?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휴식 시간 조금 전, 18시 부근 아닐까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그렇다면 긴급 사태 아닌가? 우리는 원자로를 책임지고 있어. 원자로의 안전 확인이 급선무야. 우선 각자가 담당한 설비의 데이터를 점검해야겠지.”
“그겁니다. 지금, 저희가 하고 있던 작업을 보세요.”
“이건…… 지금, 이미 점검하고 있단 말인가?”
“자네가 직접 대리 시험을 보는 게 아닐세. 그저 시험 동안에만 그 메모리를 빌려달라는 거네.”
너무나 오만한 사고방식이었다. 개인의 노력 결과를 돈으로 사려는 것이다. 그러나 제시된 금액은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일종의’라고 말씀하신 건가요? 그러나 부정인 건 분명하죠.”
“그럴까? 내게는 애매한 경계 지대 같은데. 핵심은 본인이 아니라 메모리의 문제야. 메모리 안의 데이터는 메모리의 성능에 포함되지. 일종의 소프트웨어 같은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