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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91142313943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초창기 작품들 ― 영상 작가 신카이 마코토의 탄생
고우미의 자연에서 자란 소년 시절/컴퓨터와의 만남과 초창기 작품/게임 오프닝 무비 제작으로/〈먼 세계〉와 〈둘러싸인 세계〉/〈그녀와 그녀의 고양이〉가 그려낸 것/절대적인 ‘거리’가 가져오는 ‘단절’의 풍경/고양이와 작은 동물을 둘러싼 초단편과 단편/〈고양이 집회〉―고양이와 인간의 디스커뮤니케이션/〈누군가의 시선〉―고양이의 눈으로 본 가족사
제2장. 〈별의 목소리〉 ― ‘세계’에서 ‘세카이’로
〈별의 목소리〉의 충격과 반향/다양한 평가와 수상 경력/풀 디지털 애니메이션 방법론/철저한 효율성이 낳은 독자적인 영상 표현/세카이계의 대표작으로/메시지와 심리를 둘러싼 미디어론/타르시안이 인류에게 맡긴 것/단절과 디스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제3장.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 회고되는 청춘의 기억
『탑 저편』에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로/독립 제작에서 집단 제작으로/회고(回顧)=회고(懷古)되는 이야기/열차와 청춘의 기록/책을 읽는 여성의 계보/사유리의 잠과 탑의 관계/히로키와 사유리의 재회/신카이 작품에서의 ‘해리’ 문제/자산으로서의 상실/이중의 회고 구조가 의미하는 것
제4장. 〈초속 5센티미터〉 ― ‘풍경’과 ‘내면’과 ‘속도’를 둘러싼 이야기
‘언어’로부터 출발/스케치 소설에서 시작된 이야기 제작/속도에 관한 이야기/감정(emotion)을 일으키는 열차의 고속 운동(motion)/전해지지 못한 편지/‘초속 5센티미터’와 ‘시속 5킬로미터’ 사이에서/아름다운 풍경에 싸인다는 것/캐릭터와 풍경이 매칭된 세계/‘풍경’과 ‘내면’의 발견/애니메이션에서의 ‘촬영’이라는 의미/일상을 가르는 로켓/‘마음’을 읽는 아카리/사소설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팝송이 환기하는 ‘과거’와 ‘현재’/엔딩의 해석을 둘러싸고/신카이 마코토가 직접 한 노벨라이즈
제5장. 〈별을 쫓는 아이〉 ― 시원적(始原的) 세계로의 역행
〈초속 5센티미터〉에서 〈별을 쫓는 아이〉로/‘이야기를 말한다’라는 새로운 과제/『피라미드 모자여, 안녕』의 세계/전통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에 접근/‘지브리 스타일’이라는 점/죽은 사람에 이끌려/아버지의 부재, 아내의 결핍/액션의 연쇄와 활극 형태의 구성/‘물음’의 사상화/아스나의 마음속 절규/피니스 테라에서 생사의 문, 그리고 아스트람으로/상실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제6장. 〈언어의 정원〉 ― 문학하는 애니메이션
반성을 출발점으로/새로운 관점의 비디오 콘티 제작/타카오와 유키노가 만나는 정경/〈언어의 정원〉의 기상 표현/섬세한 영상 표현을 만드는 비의 정경/깊어지는 타카오와 유키노의 관계/고유명사 사용에 관해/독서하는 유키노/표현된 ‘성’의 세계/소세키를 읽는 유키노/미지의 타자가 아는 존재가 되는 순간/언어의 응수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꼭 신발을 신으세요’ 라는 시구에 담긴 마음/『소설 언어의 정원』의 세계
제7장. 〈너의 이름은.〉 ― 함께 고통받는 영혼의 이야기
『크로스로드』에서 〈너의 이름은.〉으로/기획서 집필에서 제작 시작까지/작품을 지탱하는 주요 스태프/‘꿈’의 통로와 뒤바뀜/『뒤바뀐 이야기』라는 장르/타자에 대한 상상력/일본적 샤머니즘의 세계/무스비 사상과 매듭끈/두 개의 로그라인을 둘러싸고/50년대의 명작 〈너의 이름은〉과 현재의 명작 〈너의 이름은.〉/지진 재해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너의 이름은.〉/티아마트 혜성이란?/우주 의지와 커뮤니케이션/‘반쪽’이 ‘반쪽’과 만나는 이야기/연민하는 연애 주체/창조되는 세계
제8장. 〈날씨의 아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신카이 마코토 롱 인터뷰 1
이야기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를 찾는다/포기에서 출발/앞으로 돌진하는 소년 소녀/일하는 아이들에 관한 생각/히나가 기도하는 장소/이야기 아키타입에 관한 관심/‘올바름’을 둘러싸고/노다 요지로에 이끌려/세계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애니메이션과 소설의 차이/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격려로
제9장. 〈스즈메의 문단속〉 ― 신카이 마코토 롱 인터뷰 2
이동과 만남, 선물을 둘러싼 이야기/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관객을 향해/10대 관객에게 재해를 전하는 의미/새로운 타입의 캐릭터가 가져오는 새로운 관계/잃어버린 “다녀오겠습니다”를 되찾기 위해
맺음말
참고 문헌·영상 자료 목록
주석
리뷰
책속에서
유화를 그리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면서 어머니의 책장에서 책을 골라 읽는다. 바로 여기서 표현하는 사람 신카이 마코토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아버지는 가부장 제도가 깊이 뿌리 내린 지방 가족 공동체에서 권위와 억압의 대상이었던 듯하다. 가업을 잇는 데 대한 기피와 아버지에 대한 반발 역시 표현하는 사람 신카이 마코토를 만드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었다. 대대로 건설업을 운영하는 가문의 장남으로 자란 억압과 아버지가 마을 의원을 맡았다는 사실은 나중에 <너의 이름은.>(2016년)의 테시가와라(텟시)나 미야미즈 미츠하의 설정에 반영된다.
한 인간이 어떤 땅에서 태어나 어떤 부모 밑에서 자라고 어떤 환경의 영향을 받는지는 우연의 산물이다. 그러나 그 땅의 역사와 지형, 자연과 풍습, 집안의 문화는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의 개성과 인격 형성에 반드시 영향을 준다. 신카이에게 고향의 아름다운 산과 하늘, 강은 언제나 곁에 있는 너무나 자명한 풍경이었다.
- 제1장 초창기 작품들 중
25분 남짓한 단편 작품을 거의 단독으로 만들어 낸 점. 독립 제작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수준이 빼어난 점. 2D와 3D CG를 조합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신카이 작품의 높은 수준에서 비롯된 화제성에 더해 <별의 목소리>를 둘러싼 외부적 상황이 작품을 도왔다. 인상적인 점은 관객의 변화다. 원래는 남성 애니메이션 팬 중심이었던 관객층이 서서히 일반 관객과 여성, 젊은 층으로 넓어졌다. 그런 흐름을 만든 요인은 이 작품의 감상을 주위에 전한 관객들의 입소문과 팬 사이트에서 작품의 매력을 열띠게 말하는 사람들의 평, 작품에 감동해 여러 번 극장을 온 재관람객들의 존재에 있다.
- 제2장 <별의 목소리> 중
‘혼자 만드는 건 다했다’라는 발언이 의외다. 개인 컴퓨터 환경에서 혼자 작품을 만들겠다는 고집이 신카이에게는 없다. 독립 제작은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수단으로, 작품 규모와 조건, 형태, 내용에 따라 제작 방법은 바뀐다는 게 신카이의 생각이다. 임기응변에 강한 적응력이야말로 신카이의 강점이다. 이미 지적한 바대로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의 외부에서 온 신카이에게는 업계 내부의 알력이나 제약이 없다. 직면한 상황에 따라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종적으로 그 작품에 가장 적합한 제작 환경을 정비할 수 있다. 신카이의 제작 환경은 <날씨의 아이>(2019년)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매번 변경된다. 신카이 작품의 제작 비밀은 가장 적합한 제작 환경을 작품마다 유동적으로 결정하는 유연한 자세에 있는 게 아닐까.
- 제3장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