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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8412063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2-07-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고 있는데 바지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쇼타는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
아야카의 문자였다.
‘지금?’ 하고 쇼타가 답장을 보냈다. 바로 아야카에게 문자가 왔다.
‘지금 당장 날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야.’
아야카의 집은 고노스에 있다. 막차도 이미 끊겼다. 게다가 세면실 창문 너머로 빗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쇼타는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고민했다.
차로 30분쯤 가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녀가 시키는 대로 ‘당장 갈게’ 하고 답장을 보내는 것도 왠지 내키지 않았다. 답장을 하지 않고 잠시 불안하게 한 다음, 갑자기 집으로 찾아가 놀라게 해주기로 했다.
차 안에 나나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평상시와 다른 소리로 울고 있었다. 왜 그럴까 싶어 조수석을 쳐다보며 이동 장에 왼손을 뻗은 순간, 엄청난 충격이 일어 앞 유리를 봤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세찬 빗방울이 부딪히는 가운데, 뭔가에 올라탄 듯한 감촉이 핸들을 쥔 손에 전해지고 빗소리를 지우는 듯한 ‘끄아악’ 하는 기괴한 소리가 귀에 울렸다.
순간 브레이크에 발을 옮기려 했지만, 백미러에 비친 붉은 빛이 눈에 들어와 그대로 액셀을 밟았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절규가 몇 초 만에 들리지 않게 되고, 그 대신 심장이 쿵쾅대는 소리가 들렸다.
차내 온도가 단숨에 10도쯤 내려간 듯한 냉기를 등으로 느끼며 다음 적색 신호등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액셀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