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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은이), 이정민 (옮긴이)
㈜소미미디어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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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느 도망자의 고백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8412063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2-07-27

책 소개

일본 최고의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손꼽히는 야쿠마루 가쿠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 속에서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묵직한 작품으로 큰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 저자가 이번에는 ‘죄의식’과 ‘진정한 속죄’에 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야쿠마루 가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51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 1969년 효고현에서 태어났다. 2005년 《천사의 나이프》로 제5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다. 2007년 《오므라이스》로 제6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올랐고, 2011년 《하드럭》으로 제14회 오야부하루히코상 후보, 2014년 《유자이》로 제35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 같은 해 《불혹》으로 제67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6년 《A가 아닌 너와》로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2017년 《황혼》으로 제7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하였다. 그는 이미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사회 구조적 범죄를 소재로 현대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의문을 던지는 작품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작 《돌이킬 수 없는 약속(誓約)》은 한국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고,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이번 신작 《마지막 기도》를 통해 그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색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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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세로 읽기와 가로쓰기의 바다를 유영하는 일본 문학 번역가. 출판 및 일본어 전공. 일본 도쿄의 회계 사무소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귀국 후에는 일본인 주재원의 전속 통역으로 근무하며 한국어와 일본어의 차이와 사이에 매료되었다. 현재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 을 기획 및 소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대나무 숲 양조장집》 《바다를 주다》 《어느 도망자의 고백》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오만과 선량》 《슬로하이츠의 신》 《아침이 온다》 《둘이서 살아간다는 것》《안녕, 드뷔시》 《언덕 중간의 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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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고 있는데 바지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쇼타는 휴대전화를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

아야카의 문자였다.
‘지금?’ 하고 쇼타가 답장을 보냈다. 바로 아야카에게 문자가 왔다.

‘지금 당장 날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야.’

아야카의 집은 고노스에 있다. 막차도 이미 끊겼다. 게다가 세면실 창문 너머로 빗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쇼타는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고민했다.
차로 30분쯤 가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녀가 시키는 대로 ‘당장 갈게’ 하고 답장을 보내는 것도 왠지 내키지 않았다. 답장을 하지 않고 잠시 불안하게 한 다음, 갑자기 집으로 찾아가 놀라게 해주기로 했다.


차 안에 나나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평상시와 다른 소리로 울고 있었다. 왜 그럴까 싶어 조수석을 쳐다보며 이동 장에 왼손을 뻗은 순간, 엄청난 충격이 일어 앞 유리를 봤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세찬 빗방울이 부딪히는 가운데, 뭔가에 올라탄 듯한 감촉이 핸들을 쥔 손에 전해지고 빗소리를 지우는 듯한 ‘끄아악’ 하는 기괴한 소리가 귀에 울렸다.
순간 브레이크에 발을 옮기려 했지만, 백미러에 비친 붉은 빛이 눈에 들어와 그대로 액셀을 밟았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절규가 몇 초 만에 들리지 않게 되고, 그 대신 심장이 쿵쾅대는 소리가 들렸다.
차내 온도가 단숨에 10도쯤 내려간 듯한 냉기를 등으로 느끼며 다음 적색 신호등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액셀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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