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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

미필적 맥베스

하야세 고 (지은이), 이희정 (옮긴이)
㈜소미미디어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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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미필적 맥베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8478700
· 쪽수 : 620쪽
· 출판일 : 2023-05-04

목차

au - Late Summer 마카오 – 늦여름
ⅳ Saigon - Late Summer 사이공 – 늦여름
the Intermission - HK Phil. Rehearsal 막간휴식 – 홍콩관현악단 리허설
ⅴ Hong Kong - Early Autumn 홍콩 – 초가을
ⅵ Macau - Mid Summer of 2005 마카오 – 2005년 한여름
ⅶ Macau – Autumn 마카오 – 가을
ⅷ Yokohama - Late Autumn 요코하마 – 늦가을
ⅸ Hong Kong – Autumn 홍콩 – 가을
ⅹ Tokyo - Mid Winter 도쿄 – 춘절
ⅺ Hate-no-Hama Beach - Rainy Season 어느 해변 - 장마철
ⅻ Macau – Sultry Night 마카오 – 무더운 밤
ⅹⅲ Bangkok - Late Summer 방콕 – 늦여름
ⅹⅳ Saigon - Early Autumn 사이공 – 초가을
the Curtain Call – Radio Days 커튼콜 – 라디오 데이즈

저자소개

하야세 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1992년, 『그리폰즈 가든』으로 작가 데뷔했다. 2014년, 22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인 이 소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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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개가 있는 계절』, 『그 어디보다 먼 곳에 있는 너에게』, 『봄의 여행자』, 『트로이메라이』, 『널 죽이기 위한 다섯 가지 테스트』,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서점의 명탐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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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행이란 뭘까?
‘지금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머물거나 이동 중인 상태’라고 획일적으로 정의해 본다. 그렇게 가정하면 여행을 영원히 계속하기란 어렵다. 어떤 장소든, 예를 들어 그곳이 옹색한 비행기 좌석일지라도 거기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중에는 그곳이 자신이 응당 있어야 할 곳이 된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거부하고 이곳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끝까지 버티는 건 어지간한 의지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행은 대부분 어디에선가 끝이 난다.
일 때문에 한 달에 두세 번씩 출장을 다니다 보면 이따금 “여행에 익숙하시네요.”라는 말을 듣는다. 그것은 모순된 평가다. 나는 처음 간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로 시간을 빼앗기지도 않고 보안 검색 때문에 당황하지도 않는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어떻게든 밥을 먹고 택시를 탈 수 있다. 이런 걸로 여행에 익숙하다고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고, 그런 말을 듣는다고 싫지도 않다. 술자리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우쭐한 얼굴로 외국에서 실수한 경험담을 늘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에 익숙한 사람’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행에 익숙한 사람’은 여행 비슷한 이동을 반복할 뿐이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행선지에서 어떤 모험이 기다릴지 상상하며 두근거리지도 않고, 귀국해도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들지 않는다.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단순한 이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행에 익숙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 이동이 끝났을 때부터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예를 들어 본래 왕이 될 수 없는 남자가 어쩌다 보니 신하는 입지 못하는 붉은 곤룡포를 입게 되었다고 하자. 처음에는 그것이 그의 여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짜 곤룡포를 오래 입어 그 붉은색이 왕관을 노리는 자들의 피로 물든 모략에서 유래했음을 깨달을 무렵에는 왕좌가 어느새 자신의 자리가 되고 가짜 곤룡포도 진짜 붉은색으로 물든다. 거기서 여행을 끝낼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여행이었던 왕좌에서 본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잃고 어디로도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정말로 행복일까?
여행은 아직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이 보일 때 끝내는 게 낫다.
-<ⅰ Night Flight – Late Summer> 중에서


“방탄조끼는 내가 입고 있었는데…….”
린파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나를 비상계단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이내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녀의 다리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마 내가 미처 감싸지 못한 부분일 것이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나를 끌어안아 몸을 바로 눕혀주었다.
“마음이 맞네. 나도 방탄조끼를 입은 줄 알았는데 방에서 샤워하고 다시 입지 않은 걸 깜빡했어.”
위 속에서인지 걸쭉한 액체가 치밀어 올라 입안에 불쾌한 맛이 퍼졌다.
“다카기는?”
“미안해요. 몰라요…….”
나는 린파를 올려다보며 ‘잘 피했어야 하는데.’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휴카와 한 약속을 지키러 왔는데…….”
“린파, 넌 나와도 약속했어. 나베시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나는 자꾸 멀어지는 의식을 간신히 붙잡고 말을 이었다.
“빨리 여기서 달아나. 피에 물든 아오자이는 눈에 띄니까 306호실인 내 방에서 갈아입고 서둘러 이 도시를 떠나.”
나는 재킷 호주머니에서 카드키를 꺼내 린파에게 주었다.
“나 혼자 달아나면 휴카에게 뭐라고 하라고요.”
린파는 반쯤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여기 있어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이런 곳에서 살인 사건에 말려들면 경찰은 끝까지 조사해 기껏 죽은 걸로 만든 나베시마까지 위험에 노출돼. 그 정도는 너도 알잖아? 나베시마에게 여기서 일어난 일을 사실대로 전하면 그걸로 충분해.”
“하지만 나는 휴카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휴카를 찾아내는 건 당신의 역할이잖아요?”
“내 휴대전화로 ‘PA’라고 등록되어 있는 곳으로 전화해. 그리고 ‘숲이 움직여 맥베스가 죽고 막이 내렸다’고 전해줘.”
나는 휴대전화를 꺼낼 힘도 없어 호주머니를 가리켰다.
“숲이 움직여 맥베스가 죽었다니, 무슨 뜻이에요?”
“그렇게 말하면 알아.”
“숲이 움직여 맥베스가 죽었다고 전하면 돼요?”
입 안에 퍼지는 피 맛이 기분 나빴다. 맥주와 토마토주스를 섞은 칵테일을 뭐라고 하지? 하다못해 보드카를 마시게 해줬으면 블러디메리가 됐을 텐데……. 나는 소리로 나오지 않는 욕을 퍼부으며 린파가 끄덕이는 것을 확인했다. 그녀라면 이 호텔에서 내 흔적을 깨끗이 지워줄 것이다.
린파가 떠난 뒤 남은 핸드백 안에 진녹색 수류탄이 하나 남아 있는 것이 흐릿한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가 그것을 잊고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곳에서 살인 사건에 말려들면 안 되지.”
나는 수류탄 레버를 잡고 안전핀을 뽑는 게 고작이었다.
-<ⅹⅳ Saigon – Early Autumn 사이공 – 초가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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