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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8478977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23-06-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화 이치노세 고서점
제2화 카페 아스카
제3화 헤어살롱 YUJI
제4화 요쓰야 법률 사무소
제5화 아리사의 정체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유령이요?
에이, 무슨 말씀입니까? 그런 건 다 헛소문이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저는 본 적이 없거든요.
그보다 오늘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빌딩 ‘스카이 카사 무사시코가네이’의 주인인 가모시타라고 합니다.
제가 이 빌딩의 주인이 된 지도 15년이 넘었네요. 월급쟁이로 살다가 돌아가신 아버지께 이 빌딩을 물려받으면서 쉰 살에 퇴직을 했지요. 그 뒤로 계속 가업을 잇고 있다 이 말입니다. 덥수룩했던 머리도 이렇게 되어버리고, 적적한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아, 쓸데없는 소리가 길었네요. 아하하.
그나저나 여기를 맘에 들어 해주시니 잘되었네요.
지은 지 50년이 넘은 오래된 빌딩이지만 각 층의 내부를 2년 전에 전면 리모델링했답니다. 보시는 대로 새 건물이나 마찬가지…는 좀 과장이라고 하시겠지만, 지은 지 오 년 남짓 된 빌딩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게 반짝반짝하지요.
가까운 역도 나쁘지 않아요. 뭐니 뭐니 해도 무사시코가네이는 다 재개발이 되었어요. ‘무사코’라고 하면 무사시코스기라느니 무사시코야마라느니 이런저런 소리들을 하지만 중앙선을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무사시코가네이를 떠올리겠죠.
고가가 있는 최신식 역을 보셨겠지요. 제가 젊었을 적에는 삼각 지붕의 목조로 지어진 역사였습니다. 지금은 세련된 가게들도 들어와서 정말 보기 좋아요. 역 앞 로터리도 넓고 이웃인 고쿠분지, 아니 기치조지에도 밀리지 않는 훌륭한 역입니다.
저희 건물은 그 무사시코가네이역에서 걸어서 3분. 남북으로 이어지는 고가네이 대로변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 소음이 신경 쓰이는 입지이기는 합니다. 모든 점포가 북향이지만 주위에 큰 아파트나 빌딩은 없으니까 채광은 충분히 잘 들어오는…… 아, 그건 이미 확인하셨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에 임대료를 매우 저렴하게 해드렸으니까요. 계약하는 세입자는 굉장히 운이 좋으신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월 12만 엔인 임대료가 반값인 6만 엔이지 않습니까.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