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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9226232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5-05-31
목차
1부 2월, 꽃반지 자리
2월, 꽃반지 자리
각질
고성동 겨울 판화
공황장애
적비悲
발돋움
多누리 무札
독거
마음의 크기
미더덕
2부 배롱꽃 이불
귓소리를 읽다
여섯째 발가락의 꿈
내 이용약관을 읽어 본 후
배롱꽃 이불
벚꽃 터널
붉바리
빗장
빨래
구름 꿈
실연
3부 쓱
쓱
안부
방榜과 방房
외면
위험한 거래
장미
지하철 읽기
탁발
틈
기도
4부 괜찮아
아버지의 서사
괜찮아
귤
넌 도대체 누규?
미움
삶의 궤적
인연
짝지
편
불안
5부 역易
이별이란
천리향
4월
로또
역易
철새 정류장에서
고독
얼레지에게 경배를
정신병
봉선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빗소리와 첼로 연주를 섞어 소박한 시를 빚고 싶었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감성은 애석하게도 건조했다.
글자는 자신의 고집대로 나를 이끌고, 물감을 풀었다.
바람에 휘어지고, 바스러지려는 가슴을 부여잡고, 건조체 문장을 우유체로 만들기 위해 내 감성을 조율해야만 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배롱꽃 이불
햇살이 좋은디도 침대가 추워야
홀로 된 어머닌 갈빗대 꺾어
한여름인데도 군불을 지핀다
뿌려 놓은 씨앗들이 꽃을 피워도
배롱나무는 여전히 춥잖여
자식 들으라는 듯 혼잣말인 듯
축축한 말씀을 하신다
머뭇거리다 사태가 나려는
어머니의 아픈 뒷덜미
가만히 짚어 주는 연분홍 배롱나무 꽃잎 한 장
- 본문 중에서 -
2월, 꽃반지 자리
남자 은반지가 눈길을 당긴다
누군가 끼워 줬을 것 같아 매콤한 공복감이 느껴진다
남자 시선 밖으로 둘둘 말리다 오랫동안 엉킨 혀
서툴게 깨금발 하다 접속사만 연발한다
그 남자 가슴이 차다는 걸 아는 나는 잠시
일렁이는 찬 바람에 뜨거운 숨결 내뱉고 싶어졌다
감춰 둔 패가 없어 결빙의 준령 넘다 미끄러진 저
트럭도 오늘은 갇힌 손가락처럼 잠들지 못할까
풍경도 집으로 돌아오느라 글썽거리고
- 본문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