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0549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4-05-20
책 소개
목차
1부 온몸에 가시를 두르고 너를 부른다
흑조의 따가운 비말/ 장미 장군/ 출렁이는 오선(五線)/ 시의 힘/ 물에 적힌 내력(來歷)/ 한성 동북 하늘 찍어누른 장군의 형태에 홀리다/ 우롱하는 새벽/ 잿더미의 맛/ 우뚝 선 바다/ 책의 아귀/ 폭풍의 필법/ 별들아, 용용 살아라/ 조용한 저녁/ 거룩한 식탁/ 머릿속 꽃 덤불/ 용의 탄생
2부 온몸을 멈춘 채로 종생 춤춘다
기도의 정체―A. 타르콥스키 송시 1/ 불타는 배우―A. 타르콥스키 송시 2/ 열흘간의 유령/ 구름의 문양과 말의 기둥/ 나비 창세기/ 뜨거운 밧줄/ 웃어라, 용!/ 트래시 메탈/ 액상 피아노/ 기생수(寄生樹)/ 빈 의자/ 구름의 북소리/ 네 눈물은 너무 광대하여 대신 울 수 없다/ 참된 스라소니/ 메두사의 뜨개질/ 모슬/ 그림자의 견습(見習), 혹은 독신(瀆神)의 뿌리
발문| 강정, 유령의 말을 타고 말의 유령을 추적하는 자| 박정대(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다를 감추려고 하늘은 드넓고
사람을 죽이려고 밤은 늘 고요하게 적히지 않을 말들을 속삭인 것 아닌가
깨자마자 느낀 허기가
자기 집을 털러 잘못 찾아든 도둑처럼
빛의 꼬랑지에서 참지 못할 어떤 감정이 되어 입을 지웠다
시는 허기를 지우고 밥은 세계를 삼키니
_「우롱하는 새벽」에서
하늘이 불탄다
저녁은 태양이 제 살을 태우는 게 아니라
제 몸의 불을 놓친 물방울들이 꾸는 꿈
나는 너를 사랑하면서 세상이 내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줘 감사하기도 징그럽기도 하다
영영 문을 두드릴 테니 용용 닫고선 깨진 눈빛만 땅의 형상을 지렁이의 눈빛으로 빚어라
_「별들아, 용용 살아라」에서
괴롭다면 눈물 흘리고
아프다면 피 흘릴 것이고
더 아프다면 술에 취할 것이다
_「액상 피아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