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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시인의 영화

죽지 않는 시인의 영화

강정 (지은이)
불란서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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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는 시인의 영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죽지 않는 시인의 영화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ISBN : 9791199512528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5-11-10

책 소개

시인이자 음악가인 강정이, 세상의 빛보다 어둠에서 더 선명하게 타오르는 영화들의 초상을 써 내려간다. 영화가 남긴 진동과 침묵을 붙잡는 시인에게 영화의 모든 장면은 몸으로 기록된다. 꿈처럼, 혹은 고백처럼. 그에게 영화란 체험에 가깝다.

목차

서문_영화보다 낯선 영화들
거울은 무얼 먹고 투명해지는가_거울
소년은 어떻게 아저씨가 되는가, 아니, 되어야 하는가_허공에의 질주
아버지는 늘 바깥에서 엇박으로 춤추지_아버지를 위한 노래
사랑은 괴물의 피를 마시고 산다_포제션
매 순간 다른 얼굴로 살아있으라!_홀리 모터스
세상은 더럽고 비참한 놀이터… 화끈하게 놀다 가자!_가여운 것들
“불편한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한다!”_인히어런트 바이스
‘학교’에서 진짜 스승은 학생 자신이다_예언자
오직 사랑하는 자만이 멸망하지 않는다_산책하는 침략자
외계인은 왜 지구인의 태아처럼 생겼을까?_싸인
인류는 변태(變態)하노니, 새로운 사랑을 발명하라!_티탄
인간은 기계를 만들고 기계에 먹히며 기계를 먹는다_미래의 범죄들
내가 ‘미셸’이냐고? 그냥 ‘그녀’일 뿐이야!_엘르
털 속에 숨은 몸은 보물일까, 괴물일까_퍼
복수는 달다, 아니 쓰다, 아니 드물게 예쁘다_발레리나
“뭘 물어봐? 그림을 보는 건 당신들이잖아?”_히든 어웨이
나를 알려고 하지 마!_더 킬러
무사는 죽어야 산다, 아니 죽음의 리듬으로 산다_고스트 독
예수는 모든 세기, 어느 어두운 지하에서 매번 부활한다_몬트리올 예수
괴물은 내 그림자 속에서 눈뜬다_맨헌터
“나? 바늘 하나로 세상 잡아먹을 사람이야!”_나이트크롤러
강물은 결국 과거로 흐른다_미스틱 리버
지옥이 따로 있나? 바로 여기가 지옥이지!_마더!
이 새로운 우주의 태아를 보라_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는 침묵 속에서 울리는 장대한 꿈이야!_멀홀랜드 드라이브
내게 영화는 너무 써!_8과 1/2
조커의 방아쇠는 누가 당긴 걸까_조커
내가 정말 조커냐고? 영화가 다 조커 놀음이야!_조커-폴리 아 되
이 세계는 조만간 자폭할 것이다!_김미 데인저

저자소개

강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2년 《현대시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처형극장』 『들려주려니 말이라 했지만,』 『키스』 『활』 『귀신』 『백치의 산수』 『그리고 나는 눈먼 자가 되었다』 『커다란 하양으로』 『웃어라, 용!』 『기적』이 있다. 시로여는세상작품상, 현대시작품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나는 영화 평론가도 아니고, 영화 종사자도 아니다. 그저, 오랫동안 시를 쓰고 때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영화와는 아주 가까울 수도 있고, 때론 상반되거나 빗나갈 수도 있는 예술적 지향을 지닌 사람일 뿐이다. 자신을 스스로 ‘어떠어떠한 사람’이라 규정하는 건 지나친 자기 비하나 자기 치장에 가까울 것이나, 내가 종종 이 세상의 중심에서 어느 정도 엇나간 위치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느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그 ‘엇나간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모음집이자, 그 ‘엇나감’의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에 대한 감상이라 해도 무방하다.


여전히 창가에서 그들을 좇았는데, 움직이는 건 그녀들이 아니라 창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움직이는 창이라니. 어쩌면 나는 의심과 호기심, 열망과 좌절을 동시에 함축한 카메라를 들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카메라는 무엇인가. 풍경과 사물과 사람의 모습을 기계적으로 재생시키는, 사람 눈의 기계적 후예 아닌가. 그리고 눈은 무엇인가. 사물의 현존과 명암을 뇌로 전달해 판단하고 말하고 감정까지 도발하는 우주적 원자의 아주 미진한 파동과 빛의 장난, 그 반사체 아니던가.


그럼에도 대개 사람들은 안온하고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기 원한다. 어떤 충돌이나 분열, 갈등과 소진을 바라면서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삶은 결국 특별하거나 의외의 충돌과 갈등 때문에 그 본색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건 불행과 악덕, 혹은 죽음과 폭력에 의해 유발되거나 결론지어진다. 반복건대, 모든 드라마틱한 사실은 전면적이거나 잠재적인 광기의 출현이다. 자신의 전 존재를 타인에게 내던지는 사랑은,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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