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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41601997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5-03-26
책 소개
목차
다미와 종은, 울지 않아요 … 7
나를 부르는 소리 … 41
여름의 목소리 … 71
헬레나의 방식 … 101
곽수산나와 경우의 수 … 129
신세계에서 … 155
부소니호텔, 가을 … 183
모든 이의 모든 것 … 201
해설 | 권희철(문학평론가)
은유하기 용서하기 … 231
작가의 말 … 26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불가해한 혼란을 대할 때의 태도는 살아온 날의 습관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텐데, 나는 함몰되지 않고자 차라리 열려버린다. 뭔가가 내 안에서 열리고, 또 열린다. 바람이 사방으로 들어 커튼이 펄럭펄럭 휘날리고, 종잇장과 옷가지들이 바닥 여기에서 저기로 쓸려 다니고, 비상벨이 울리고, 벽지와 조명등이 떨어져 내리는 통제 불능의 공간에서 힘을 빼고 두 다리와 두 팔을 크게 벌려 서는 자. 그 사람이 나란 생각으로 그 순간을 받아들인다. 나는 종은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_「다미와 종은, 울지 않아요」
나는 삶을 전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연료로 사용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을 연소시키며 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남의 무엇을 땔감으로 쓰는 것인지도 몰랐다. _「나를 부르는 소리」
그는 잠자리에 들어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깜박였다. 사람은 결심대로 사는 게 아니라던 원진의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의 의미를 아직 원진도 자신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흥경은 오늘 어떤 전환점을 맞았다. 무엇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걸 믿어야 했다. _「여름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