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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3656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6-09-1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슬픔 만지기/ 차가운 사람/ 강변식당/ 유리된 느낌/ 겨울에 태어난 사람/ 열린 공간/ 영원한 친구/ 청귤/ 올리브 나무 사진을 붙인 유리병/ 마요르카에서 산 테니스공 모양 풍선껌/ 0/ 사람이 없는 시간/ 비익조/ 의자 바꾸기/ 하안(河岸)/ 건무화과/ 음각/ 반려/ 후기/ 한 사람이 웃는 동안에/ 터/ 거기 뭐 있어?/ 시늉/ 주말농장/ 그믐/ 초/ 합정(合井)/ 종각/ 유원지/ 오늘의 커피/ 몫/ 보이지 않는 물/ 잃어버린 노트/ 숲속의 선생님/ 보이지 않는 물/ 눈빛 보내기/ 건강한 사람/ 보이지 않는 물/ 고양이가 그려진 종이/ 물 머금기/ 소 키우기/ 느낌온도/ 겹/ 문 고치기/ 야외석/ 생존근육/ 찾을 수 없는 장소/ 헛물/ 예의에 대하여/ 사이
해설 | 보이는 새와 보이지 않는 물
오연경(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파리들의 흔들림과 반짝임 속에서
있어
숨김없이
있는 거 다 알아
문 두드리면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
열려 있어
밀면 열려
_「열린 공간」에서
내일은 어깨에 껌이라도 붙여볼까 인파 속에서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쳐도 금방 그 사람인 줄 알 수 있을 것이다 늘어난 껌 때문에 마주선 두 사람 사이에서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우주에서 껌을 씹는다 휴 하고 풍선을 분다 태양보다 훨씬 커진다 못이 빠르게 굴러간다 어떤 휴일 마요르카로 향하는 밤 비행기의 창문들은 치아 같다 잇새로 흘러나오는 빛이 날벌레처럼 떼 지어 몰려간다 입안이 따가울 정도로 드넓은 레몬 농장으로
_「마요르카에서 산 테니스공 모양 풍선껌」에서
생물은 빛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시작하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펼쳐놓은 책들이 떠내려가고
졸졸 뒤따라오던 그는 책을 줍느라고 어느새 멀어져 있다
사랑이 끝나기 전에 시작되는 사랑도 있겠지
그러나 사랑이 끝나면 영영 시작되지 않는 사랑도 있다
너무 좋은 노래를 듣고 나면
다른 노래로 건너갈 수 없다
그가 사탕으로 보일 때쯤
입안에 남아 있던 것을 마저 삼킨다
_「하안(河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