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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9219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밤 산책 11
여기서부터는 혼자 갈 수 있어요 12
가까운 거리 15
여전하네, 잘 지냈어? 18
평일 21
좁은 방 24
표범의 마음 27
처음 보는 사람 30
조용한 사람 32
트램펄린 35
체조 경기를 보다가 38
근린공원 40
최근 42
나무들이 끝없이 늘어선 길을 가로지르는 사람 44
시먼딩 46
여의도 48
일곱 시 51
아웃 포커스 54
옆에 있는 사람 56
아홉 시 58
파리공원 61
에게 64
끝 67
생일 70
주말 73
안방해변 76
CLOSED 79
생활감 82
안목해변 85
누수 88
한 동네에서 오래 91
이브 94
편식 97
잠이 쏟아지면 울기 어렵다 눈이 자꾸 감기기 때문이다 100
소금 항아리 102
백년서점 104
참외의 길이 106
다름 아닌 땅콩 108
마침 110
음악 때문에 112
가방의 깊이 114
셔츠의 크기 116
좋은 하루 되세요 118
OPEN 120
그런 사람 122
풍선의 무게 124
BREAK TIME 126
일기예보 128
펜팔 130
잘 찾아오실 수 있겠죠? 132
여력 134
작품 해설–박혜진(문학평론가) 13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어도 저어도 매끈한 죽의 표면
듣고 있어요?
식당 한쪽에서
무언가 깨뜨리는 소리가 들리고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직원이 걸어가는 동안
그는 죽을 깨끗이 비운다
그릇을 긁어내면
수저에 죽이 묻어 나온다
-「처음 보는 사람」 부분
너무 가벼워서
아무것도 안 입은 것 같다
어제 입었던 옷을 오늘도 입는 것은
아직 더러움이 모자라기 때문에
하나를 오래 입는 것은
입는 한
도무지 가벼워지지 않기 때문에
옷 같은 마음을 갖고 싶다
-「잠이 쏟아지면 울기 어렵다 눈이 자꾸 감기기 때문이다」 부분
어쩌다 이런 곳에 땅콩이 생겼는지 모를 일이지만……
문득 손바닥에 거칠게 만져지는 게 있어 들여다보니 땅콩이 틀림없구나. 손바닥 한가운데 땅콩이 박혀 있는데도 아프지 않다니. 나는 땅콩 나무가 되어 가는 것일까?
이렇게 구체적인 굳은 살을 가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낙엽을 떨구듯 옷을 홀랑 벗고 거울 앞에 서 본다.
-「다름 아닌 땅콩」 부분